[칼럼] '소금'이 뒤집는 판 – 나트륨 배터리가 던진 세 가지 질문
"위대한 변화는 종종 가장 흔한 재료에서 시작된다." - 토머스 에디슨
1. "소금이 세상을 바꾼다?" - 자고 일어나니, 페북을 흔든 단어
지난 4월 CATL 테크데이에서 공개된 나트륨 배터리 기술은 전 세계 배터리 산업과 투자 시장을 단숨에 흔들어 놓았다. 폭발하지 않고, 저온에서도 작동하며, 가격까지 싸다? 소비자뿐 아니라 정책, 시장, 기술 전문가 모두가 ‘진짜 혁명’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나는 궁금했다.
왜 갑자기 **‘Sodium’**이란 단어가 이렇게 뜨거워졌는가?
정말 이게 기술이 아니라 *‘전략의 승부’*는 아닐까?
이 의문을 중심으로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을 먼저 실행하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2. 질문 하나: 성능은 괜찮을까?
CATL이 밝힌 성능 수치를 보자.
- 에너지 밀도는 160Wh/kg, 기존 리튬배터리보다는 낮지만 충분히 상용 수준이다.
- 15분 만에 80% 충전, 겨울에도 작동하는 저온성능, 그리고 폭발 위험 없음.
- 결정적으로, 리튬보다 가격이 싸고 원재료가 풍부하다.
이제는 고급 전기차가 아니라 도심형·저가형 전기차, 그리고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시대다.
리튬의 경쟁력은 여전히 있지만, ‘나트륨이 실용의 왕좌’를 넘볼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 방식이 바뀌고 있다." - 앤드류 응(Andrew Ng)
3. 질문 둘: 이거 원래 있던 기술 아니었나?
그렇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1970년대부터 연구된 기술이다. 하지만 리튬이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이유로 오래도록 주류가 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리튬 가격 폭등, 니켈·코발트의 공급 불안정, 그리고 중국의 자원 전략이라는 외부 요인들이 이 오래된 기술을 다시 끌어올렸다. 이른바 **‘나트륨 리부트’**다. 이는 마치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도 필름에 집착하다 사라진 코닥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변화는 이미 알고 있던 기술이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누가 실현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실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을 실행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 리처드 브랜슨
4. 질문 셋: 왜 중국이 먼저 했을까?
단순한 기술 우위 때문이 아니다.
중국은 이 기술을 실행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 CATL, BYD 같은 거대 기업이 과감히 투자했고,
- 국가 차원에서 리튬의 80%를 통제하며 리스크에 대비했고,
- 수십 개의 전기차 브랜드가 새로운 배터리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 배터리 소재부터 셀, 팩,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수직적 통합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즉, **기술 발견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 실행의 속도전’**이었다.
"속도는 단순한 우위가 아니라, 방향을 결정짓는 힘이다." - 마크 저커버그
5. 리튬이 아이폰이라면, 나트륨은 홍미폰이다
앞으로 5년간, 배터리 시장은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 리튬은 여전히 고성능·고급차·장거리 주행을 위한 주력
- 나트륨은 도심형 전기차, 2차·3차 시장,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안성맞춤
‘모두가 고급을 쫓을 때 실용을 선점한 자’가 이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이 점유율을 가져갔던 전략과 똑같다.
그 중심에, 중국의 CATL이 있다.
"시장을 바꾸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어디에 쓰느냐이다." - 사티아 나델라
6.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한국의 배터리 3사(LG, 삼성, SK)는 여전히 하이엔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나트륨 배터리 트렌드를 놓친다면, 테슬라가 전기차 초창기 시장을 독점했던 장면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제는 물어야 한다.
- 우리는 나트륨 배터리 생태계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 전기차 대중화의 ‘다음 단계’에 올라탈 전략은 있는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7. Sodium Battery Map
이 맵은 아침에 본 뉴스 한 줄에서 시작되었다.
"소금이 폭발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나는 이 변화의 본질이 뭔지 파고들고 싶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주가의 급등락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ChatGPT와의 대화는 나의 호기심을 깊은 인사이트로 확장시켜주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개념 지도가 만들어졌고, 복잡한 뉴스가 명쾌하게 정리되었다. 이건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나의 '이해의 기록'이다. 페북에서 지인이 이런 말을 댓글로 남겼다.
" 소듐=나트륨,이고 칼륨=포타슘이죠. 바다에 무궁무진한 나트륨,즉 니켈보다 무지하게 싸단거죠"
이제 자원전쟁의 양상이 달라질까 ? 희토류 싸움은 줄어들까 ?
" 원래 문제가 좀 있던 기술인데 칼텍이 해결해서 상용화한 듯 합니다" 이런 말을 관련 업계 지인이 댓글로 남겼다.
CATL 은 코닥을 쓰러뜨린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이다.
디지털카메라 기술 자체는 코닥이 먼저 개발했지만, 사진을 “기계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긴 결정타는 스마트폰, 그중에서도 iPhone + App 생태계가 날렸다고 할 수 있다. 즉, 기술의 전환을 실행하지 못한 기업이 사라지고, 기술을 ‘새로운 사용 방식’으로 연결한 기업이 살아남은 거야.
"지식은 정보를 정리하는 데서 시작된다. 정리는 곧 통찰이다." - 데이비드 와인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