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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  오라클 매거진에 기고한 글입니다.

 

 

 

 

PLM의 이상과 현실

 
PART I, 골프와 PLM 경제학의 유사성
골프와 PLM은 유사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둘다 모든 기업주들의 주된 관심사항이다. 골프는 비즈니스를 만드는데 중요한 수단이자 취미이며, PLM은 기업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R&D 능력은 핵심역량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은 둘다 다루기가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그 원리를 파악했을 때는 엄청난 가속도가 붙는다. 골프는 개인과의 싸움이다. 두뇌와 온 몸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PLM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인재의 두뇌와 아이디어와 PLM의 철학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두뇌없이 몸만 움직이면 무용지물이 됨을…

상황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골프장의 조건과 기후변화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벙커가 많은 경우, 벙커를 우회하여 짧은 거리로 여러 번 도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롱 드라이브를 구사했을 때는 십중팔구 벙커에 빠지기 십상이다. PLM도 마찬가지이다. 산업별, 같은 산업일지라도 수주/공사 위주인지, 제품 위주인지에 따라서 PLM을 적용하는 방법론이 달라진다. 수주/공사 위주의 사업이라면, 프로젝트관리 기반으로 PLM영역을 넘어서 ERP의 전사 프로젝트관리 기반으로 구축해야 한다. 전사의 모든 리소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PLM으로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제품 위주일 경우에는 PLM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품기반의 모든 기준정보를 전사 리소스(ERP)로 연계시켜 주어야 효율적인 운영이 될 수 있다. 

골프에는 캐디, PLM에는 산업 전문가 필요. 
골퍼들에게는 캐디의 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골퍼의 2% 부족한 부분을 옆에서 골퍼의 컨디션, 전체 상황을 고려하여 가이드를 해주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동반자이다. PLM에도 산업 전문가의 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산업전문가는 기업 내부에 있을 수도 있고, 외부에 있을 수도 있다. 산업전문가는 골프의 캐디와 같은 역할로서 모든 사용자들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얼마만큼의 깊이와 영역을 다루어야 할지, 그리고 산업 특성에 맞게 잘 가이드를 해야만이 변화관리에 사용자들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PLM은 솔루션 지식으로 커버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특성을 이해해야지 커버된다. 즉, 프로세스로 전체를 구성해야지 잘 돌아갈 수 있는데, 작은 단위별 영역으로 쪼개서 검토하다 보면 연결고리를 간과하여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재앙은 나중에 만나게 된다. 
PLM의 성공을 우리가 매일 만나는 대중교통에서 찾아보자. 
서울 지하철과 버스 환승 시스템은 초창기에 엄청난 혼란과 실패할 것이라고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와 신속한 대응으로 대성공을 이루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기업에서 PLM의 성공은 잘 관리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창출을 가져다 줄 소중한 정보들을 만들어 내고 찾아 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 안목을 가진 산업전문가를 발굴하느냐 못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구성요소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장소와 코치가 필요하다. 장소로는 연습과 실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연습을 위해서는 실내연습장, 실외연습장 그리고 실전을 하기 위해서는 스크린 골프, 필드를 들 수 있다. 코치는 스윙자세를 잡아주는 코치와 실전에서 같이하는 캐디를 들 수 있다. 
캐디는 골퍼의 또 다른 눈으로 골퍼가 놓치기 쉬운 부분을 잘 가이드 해서 골퍼가 최적의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연습장의 코치는 주로 자세와 골프 입문자들에게 골프가 좋은 스포츠이며 앞으로 꾸준히 할 수 있고 기본적인 소양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더 더욱 좋은 코치를 잘 만나야 한다. 

PLM을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문가로 구성된다. 전문가는 프로세스 전문가와 구축 전문가가 필요하다. 
프로세스 전문가는 산업을 이해하고, 해당 기업의 상황을 가장 잘 판단하여, 전체 구축 이미지를 가이드 해 주어야 한다. 불필요한 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해 주어야 한다.
즉, 업무 Scope을 잘 정의해 주어야 한다. 
구축 전문가는 첫째, 무엇보다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신뢰와 안정감을 주어서 사용자의 입장에서 리딩을 해 나가야 한다. 사용자들과 동화되지 않고서는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협상 능력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막대한 영향을 준다면 사용자와 협상을 통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화재도 조기 진화하면 쉽게 불길을 잡을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많은 장비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불길을 잡기 쉽지 않다. 사용자들은 순수하다. 필자가 보는 견지에서는 그렇다고 본다. 문제는 같은 IT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너무나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코너에 몰리기도 한다. 
조기에 리스크에 대한 공유와 사용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물론 협상을 잘 한다고 해도 프로젝트 중반 이후에는 업무로드가 과중해서 밤새 일할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가 많이 제거된 일은 일하는 사람도 신명이 나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보상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구축전문가 중 PM은 항상 프로젝트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대변해야 한다. 간혹 어떤 프로젝트를 보면 PM은 관리만 목적으로 하고, 전반적인 기술적인 협의 사항은 PL에게 일임하여 진행하는데, 물론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PM이 아닌 PL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태와 책임전가 등이 발생하여 불여화음이 생긴다. 

골프의 주인은 골프 매니아, PLM의 주인은 사용자. 
골프 매니아가 없다면 골프란 산업이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골프 동호회와 매니아에 의해서 골프 장비산업, 골프장, 스크린 골프, 골프 강사 등등 다양한 직업들이 급성장을 하였다. 그들이 골프를 멈출 때까지…… 하지만 그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골프가 가지는 매력이지 않을까…… “현실성(REALITY), 단순화(SIMPLE), 스피드(SPEED)” 
PLM의 주인은 원래 사용자였다. 과거,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PLM은 동호회나 매니아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반대로 PLM 벤더, SI 기업과 컨설팅펌 위주로 유지 발전 시켜나가고 있다. 주인이 부재중인 상태라 무한한 성장 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힘들게 시장을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약간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사용자들은 다른 곳에서 동호회나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솔루션 관점이 아니라 업무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개발 프로세스, 제품 개발 방법론,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사람들…… 오늘도 수 만가지 제품을 탄생시키는 사용자들…… 제품의 아버지인 셈이다. 

현실성(REALITY), 단순화(SIMPLE), 스피드(SPEED)
골퍼들은 3가지 원칙을 잘 구사한다. 자신의 능력을 현실성(REALITY) 있게 인정하며, 풀 코스도 신경 쓰지만, 눈 앞에 있는 한 타에 온 힘을 집중하는 단순화(SIMPLE)가 승패를 좌우시킨다. 또한, 골퍼의 생명인 스피드(SPEED) 즉 드라이브 거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지점에 한번에 도달할 수 있는 정확도가 필요하다. 
PLM에도 이 원칙이 적용된다. 사용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알고 있다. 또한, 실제 업무는 복잡하지만, 매 순간만은 단순한 일을 한다. 이런 일이 모여서 복잡한 업무가 관리된다. 또한, 속도와 처리속도가 빨라야 기다림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느린 시스템을 싫어한다. 
하지만, 업무 종류에 따라서는 일정한 처리시간이 필요하다. 복잡한 계산을 돌린다든지, 일괄처리를 한다든지 하는 이런 IT적인 요소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설득시키는 IT인력들에게는 고충이 따른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 

골프의 생명은 퍼팅, PLM의 생명은 프로세스
골프와 PLM은 많은 기술과 장비, 솔루션들을 갖추고 있다. 
값비싼 제품과 혁신적인 성능의 제품을 갖춘다고 해서, 골프에서 싱글이 되고, PLM에서 기업의 경영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연습과 자신만의 자세와 스윙 폼이 필요하다. 가장 잘 맞은 공은 의외로 몸에서 힘을 빼고 부드러운 스윙이 나왔을 때 나온다. 멀리 보내려고 몸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 오히려 손과 허리가 아프며 멀리 가지 못한다. PLM도 많은 기능과 정의를 통해서 사용자에게 주었을 때는 사용자는 두려움이 앞선다. 지금 하는 일도 바쁜데 또 다른 업무가 더 생기고 복잡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가장 자연스럽게 PLM에 적용하느냐가 성공의 KEY이다. 

프로가 되기 어렵다. 하지만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는 있다. 
조건과 상황에 따라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골프 연습을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금방 표시가 난다. 연습량만큼 기량으로 표시되는 단순 명료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CEO와 가장 잘 맞는 컨셉이다. 샐러리맨의 목표는 바로 CEO이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PLM 전문가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의 업무를 알아야 하며, 베스트 프렉티스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용자들로부터 리얼타임 질문에 순간적으로 이해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마디로 임기응변에 강해야 한다. 여기에는 지름길이 없다. 오직 꾸준함과 지속적인 경험을 축척하는 수밖에.. 하지만,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갖춘다면 다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라도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를 만나면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 다만 이미 다른 분야의 베스트 프렉티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다. 
PLM 전문가는 Market과 사용자들을 리딩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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