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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아들과 한강 자전거 여행

PLM리스너 2013. 10.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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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멘토와의 자전거 여행을 신청했다. 

주말에 농구, 축구는 가끔씩 가지만, 거의 2년만에 아들과 자전거를 탔다. 

중3 이라 말도 상당히 짧다. 엄마와는 재잘 거리지만, 아빠하고는 왠지 거리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대화의 공통 주제를 찾기 어려워서 일까, 아니면 너무 뻔히 아는 얘기를 또 녹음기 틀듯이 반복한다고 그러는 걸까... 

학교 숙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연출해 보았다. 아들은 "아빠 연출하는 거 말고 자연스럽게..." 

오랜만에 한강을 나와서 인지, 공기가 상쾌하다. 

자전거도 30분 탈 계획이었는데, 거의 5시간을 타 버렸다.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지만... 카메라를 들고 나온 것이 화근... 

아들은 쌩쌩 달리기를 좋아하고 나는 자연 풍경을 담아 보고 싶었다. 

서울 고덕동에서 팔당대교까지... 

미사리 근처에서 아들이 사라졌다. 내가 억새풀을 열심히 찍는 사이에 아들은 휭하니 너무 멀리 가버렸다.

나는 중간쯤 이정표 길에서 아들을 기다렸고, 아들은 팔당대교 근처에서 나를 기다렸다. 

때마침 아들은 핸드폰을 안가지고 나왔다. 연락두절 2시간... 

아내에게 전화하니, 알아서 돌아오겠지... 결과는 아내 말이 맞았다. 

나는 팔당대교 밑까지 열심히 달려갔다가 안보여서 다시 마지막 만난 곳 주위를 다시 한바퀴 돌았다. 

덕분에 자전거 원없이 탔다. 가을 햇살에 얼굴도 태웠다. 

미사리 공터에는 헬기 한대가 손님을 태우고 하늘을 올랐다 내렸다 한다. 

그리고 헬기에서 점프하여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아들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이것도 재미있게 구경했으련만... 

시간이 흘러 알아서 돌아오겠지 하며 돌아오는 길 쉼터에서 뒤를 돌아보니 아들이 자전거 타고 오고 있지 않는가 ! 

마음속은 요놈 하고 욱하고 올라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찌나 반가운지 안아주었다. 

아들은 태연하게 팔당대교 간 얘기며, 미술학원에서 그린 팔당대교 모습을 한참보고 있었다나...

문제는 너무 많이 자전거를 타서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오늘은 거의 30-40Km을 달린 것 같다.    



아빠가 말을 해야지. 내 멘토니까.. 아들아 사진 먼저 찍고 얘기하자




미사리... 멀리 팔당대교가 보인다.




미사리 억새풀... 해마다 가을이면 이곳을 들른다. 다음주도 와야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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