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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PLM의 모든 것' 운영자, 류용효 PTC코리아 이사 인터뷰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1.05.31 / AM 08:46 류용효, PTC코리아, PLM, 제품수명주기관리, PLM블로그,

 

 


 

 

[지디넷코리아]블로그의 매력은 누구든지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간혹 어떤 블로그는 전문성과 독특함으로 무장해 업계 전문가와 기업 사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경우가 있다. 공산품을 제조 관리하거나 제품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SW),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도 그런 예다.

국내에도 PLM을 주제로 다루는 흔치 않은 블로그(http://plmis.tistory.com)가 있어 자못 호기심을 일으킨다. '올어바웃PLM(All about PLM)이란 메인 카피를 단 주인공은 PLM 전문기업 PTC코리아의 류용효 이사. PLM블로거라는 일면은 그의 직함이 글로벌 PLM 기업 소속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겸 솔루션 컨설턴트'인 것과 무관치 않다. 

■'PTC블로그'가 아니라 'PLM블로그'인 이유 

왜 전문가도 많지 않고 B2B 솔루션이라 개인들이 일부러 찾기도 쉽지 않은 주제를 골랐을까? 자사와 경쟁사를 아울러 시장 기회를 늘리고 업계 인력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궁극적으론 국내 PLM 업계와 전체 산업 생태계가 발전하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PTC 블로거'가 아니라 중립적인 'PLM 블로거'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유다. 

"소속된 입장을 대변하는 활동보다는 개인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봐요. 예전엔 자기 소개할 때 어느 회사, 부서의 누구입니다 했던 게 요즘은 이름부터 말하고, 무슨일 한다고 얘기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었거든요."

 

▲ PTC코리아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인 류용효 이사는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이자 솔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PLM 역사와 전망을 담은 전문서 'PLM지식'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류 이사는 "업무와 병행해 PLM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쉽지 않겠다는 의견들이 많다"면서도 "나만의 특색을 살린 PLM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시작 단계죠. PLM도 콘텐츠 싸움인데, 저만의 특색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것 저것 모은 백화점식 블로깅은 지양하려고요. 처음에 그렇게 만들었다가 확 바꿨죠. 블로그답지 않다고 해서요. 제 관심사를 세분화해서 계속 '파내려가는' 형태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엔지니어 출신의 인문학적 글쓰기 전략

 

요일마다 글 주제가 순환한다. 월요일과 주말 동안은 개인적인 주제, 주중에는 PLM 소식을 다룬다. 토요일은 인간관계나 만남, 일요일은 삶에 대한 '성찰'이 화두다. 화요일은 산업동향, 수요일은 역사, 목요일은 도입사례, 금요일은 업무현장이나 행사 관련 내용을 주로 쓴단다.

 

그렇다고 기술 얘기만 하진 않는다. 완전히 업무와 별개가 아닌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매주 올리는 '월요편지'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마음먹기에 따라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조절할 수 있다고.

 "월요일마다 지인들에게 보내는 '월요편지'를 블로그에도 올려요. PLM 관련 대외활동 내용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취미나 가족, 인생에 대한 얘기가 많죠. 이걸 블로그에 올리는 카테고리는 '뭘 느끼며 살까?'예요." 


다른 카테고리에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소식을 스크랩하기도 하고, 관련 커뮤니티나 미디어의 뉴스레터에서 글의 소스를 얻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는 관심가는 자료들의 링크만 묶어서 늘어놓기도 했지만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자기 생각을 담은 콘텐츠라야 내용에 생기가 돈다는 것이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분류 체계를 자꾸 바꿨어요. PLM에 관련된 현업, IT, 솔루션, 컨설팅 얘기… 다 담죠. 그날 그날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서 메모해 뒀다가 해당 요일과 주제에 맞는 글을 올려요. 기록을 남기자는 취지로 (블로그를) 하는 거죠. 삶을 계획하는 목적도 있고요. 항상 좋았던 건 아니지만 일상을 주단위로 정리하니까 일처리가 명확해지고 생활이 더 행복해지는 거예요." 

 

 

공대생 출신으로서 익숙치 않은 '글쓰기'에 정기적으로 공을 들이는 것도 만만찮은 작업이라고 류 이사는 고백했다. PLM 솔루션 고객층이나 관련 업계 기술자들에게 읽히느라 꼼꼼한 검증도 필요한 부분이란다. 독자들의 심리를 자극키위한 '인문학적 감수성'도 블로거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란 뉘앙스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쓰다 보니 차분히 생각을 하는 습관이 생기더라고요. 책도 많이 읽게 되고요. 따로 시간을 내긴 어렵고 업무간에 틈틈이 쓰다 보니까 얻는게 많아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도 보이더군요." 

■개인적(Personal)인, 사람들(People)간의 라이프사이클 관리도구 = PLM

기본적으론 개인 블로그인 만큼 일상적인 화두에서 출발하는 비중이 높지만, 그의 생업과 관계된 PLM으로 수렴하기도 한다. 

류 이사는 "(블로그 글이 개인적인 내용이라도) 이건 PLM이란 소프트웨어(SW)가 다루는 '제품'에 대한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블로그는 내 개인과 주변인들의 삶을 아우르는 차원에서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PLM)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세계는 '기브앤테이크'가 원칙인데요. (블로그 활동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면 요구할 수도 있어요. 제가 만든 것에 자신이 없으면 오래 못 가죠. 내용을 접한 교수님 한 분은 메일로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느냐'고 묻기도 하셨어요. 제가 하는 일이 이쪽이니 가만있어도 90%는 들어 오고, 주위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전해 주는 얘기도 있죠." 

그는 PTC에서 자동차 산업 비즈니스 개발 업무를 맡아 왔다. 이전에도 오라클, 지멘스PLM 등에서 PLM제품 컨설팅과 R&D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했다고 한다. 닛산자동차,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항공, 현대중공업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제조사 부문에서 일해왔다. PLM 업계에서의 활동 경력을 묻자 '잘라 말하기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현업의 PLM 관련 분야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딱 잘라 (언제부터라고) 판단하기 모호하죠. 제조산업 쪽에서는 지난 93년부터 자동차 시트설계를 했어요. 자연스럽게 제품 데이터 관리(PDM), 자재명세서(BOM)를 접했고 제품 개발 시작부터 생산까지 양산된 정보도 다뤘죠. IT업계로 온 건 그 다음인데요.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에서 카티아 설계를 했고요. 이를 돌리는 용도로 판매할 하드웨어 'SGI워크스테이션' 관련 업무를 맡았죠."

 

그는 현업PLM 전문가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업계 비전을 제시한 책 'PLM지식'을 펴내기도 했다. 이는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PLM의 개념과 도입 전략을 담고있다.

류 이사는 "일을 하다보니 하드웨어보단 솔루션(소프트웨어) 쪽이 더 맞는 것 같더라"며 "하드웨어는 한 번 판매하면 대체로 (고객과의) 관계가 끝나버리는데 PLM은 이를 구입해준 사용자들을 후속 관리해야 하는 비즈니스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지향점은 '조회수'가 아니라 '신뢰' 쌓기 

관계를 위한 수단이라면 제법 뜬지 오래된(?) 소셜 네트워크도 있을 터. 류 이사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란다. 사실 페이스북이 트위터보단 낫다는 입장이다. 

"트위터는 전에 잠깐 했는데 (내용을) 따라잡기 어렵더군요. 다들 팔로어 숫자에만 관심이 있는지….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예전처럼 지인들끼리 모여서 관심사를 잡아 가는 편이 좋아요. 오프라인에서 만나 온라인으로 가야 진짜 친구같고 커뮤니케이션에 진정성이 담기는 느낌이에요." 
직장 상사를 포함해 타인들에게 보이기 꺼려지는 부분은 없을까 궁금했다. 
류 이사는 나름의 원칙을 세워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회사 내부에서 돌만한 얘기는 최소화하죠. 민감한 내용보다는 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중심이고요. 개인적으로 꺼려질만한 내용도 있을 때가 있죠. 그건 일할 때의 저와는 '또다른 일면'으로 보여질 것이라 봅니다. 원래 사람한테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잖아요. '월요편지' 얘기로 돌아가면, 예전엔 회사 메일로 보냈었는데 발송주소를 개인 메일로 바꿨어요. 회사가 아니라 제 개인을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죠." 

류 이사는 "그래서 조찬회 등 모임에 많이 가는데 변호사, 공무원, 이런 인문계 출신 인사들이 많다"며 "이런 분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기술'쪽에 치우친 공대생 성향(?)을 줄일 수 있지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활동은 다시 블로그로 수렴한다. 현실이나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PLM 블로그 운영도 발전시킬 계획이란다. 류 이사는 "단순히 방문자 많이 끌어모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나눔'과 '개방'이란 가치를 녹여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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