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맵의 세계(컨셉맵)

[컬럼] 근원적 경쟁력

PLM리스너 2017. 12. 2. 11:53
728x90
반응형

쪽지 시즌 2 -  근원적 경쟁력



■ 류용효 
Blog | PLMIs.tistory.com


여정은 보상이다. 
- 스티브 잡스

또한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도 남겼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잘 모른다.” 

올해는 PLM 리스너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틀에 갇힌 삶, 생각보다 좀 더 자유롭게 하기를 바라며, 비즈니스를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올해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생각보다 좀 다른 길이라도,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여정은 보상이니까. 현재도 중요하며, 조금 더 먼 미래를 위해 더 투자하고 더 노력하고 더 즐기는 삶을 실천해 보려고 한다. 

몇달 간의 휴식을 통해 시즌 1을 마무리하고 난 후,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시즌 2를 시작하려고 한다. 시즌 2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로 무장한 디지털 엔지니어로서, 시장의 화두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자 한다. 


근원적 경쟁력 = 축적의 길 


2017년 5월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의 ‘축적의 길’이 출간되고 텔레비전에 소개되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개념설계, 즉 ‘근원적인 경쟁력’이라는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단어가 지금 주목을 받고 있다. ‘빨리빨리’가 ‘꾸준함’을 이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착각이었던 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개념설계 역량은 결국 교과서(매뉴얼)가 아니라, 사람에게 시행착오의 경험이라는 형태로 생채기처럼 체화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란 알고 보면 이곳저곳에 널려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준 일이다. 

이정동 교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는데 집착하지 말라고 하면서, 개념설계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스케일업 능력에서 나오고, 스케일업이라는 위험 가득한 과정을 버틸 수 없으면 아이디어에서 혁신까지의 바다를 건너갈 수 없다는 화두를 던져준다. 

이정동 교수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변화를 위한 핵심 열쇠 4가지를 제시한다.

■ 고수의 시대(축적의 형태) : 사람 
■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축적의 전략) : 선택과 집중은 버려야 한다. 시행착오를 많이… 
■ 위험공유사회(축적지향의 사회 시스템) 
■ 축적지향의 리더십(축적지향의 문화)

그리고 변하려면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역설적 멘트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쇠붙이에서 면도날을 만들어 내듯, 빠른 대응이 아니라 집요한 버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그리고 제조 기업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소 중 기술적인 요소 두 가지를 말하라고 하면 스마트 공장과 PLM이다. 이 두 가지는 쌍둥이처럼 역할을 한다. 현실의 세계는 사람을 능가할 그 어떤 것도 없지만, 사람이 인지 못 하는 사각지대에는 사람을 대체할 것들이 속속 등장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있다. 지금까지 몸으로 느껴왔던 의미들을 현장의 시각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화두가 던져지면서 축적의 시간은 개념설계란 의미와 맞물려 근원적 경쟁력이라는 커다란 숙제로 다가옴을 느낀다. 



스마트팩토리의 궁국적 목표는 유연생산(개별화된 제품, 가변 생산)이다. 


실현방안은 디지털과 피지컬의 갭을 ‘제로(Zero)화’하는 것이며, 가상의 디지털 공장으로 실물처럼 흘려보면서, 마치 현실처럼 라인 변경을 통해서 가변생산의 문제점을 확인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장비들의 설정값들을 PLC로 받아서 실제 장비처럼 돌아가는지, 생산되는 제품도 옵션별로 실물과 같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CPS(가상물리시스템), PLM(제품수명주기관리), 음성인식기술, 빅데이터, AI(인공지능), MR(혼합현실) 등이다. 

이런 목표와 실현방안이 부담스럽다면, 스마트 팩토리보다는 ‘축적된 인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최고이며, 적어도 미래의 인공지능보다 훨씬 고급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체크 포인트로는 디지털로 제품 구성, 변경 관리, 디지털 공장 오퍼레이션, 키네매틱스, 로보트 컨트롤 등이 확보되어야 디지털 팩토리를 꿈꿀 수 있다. 

축적의 방안이 없으면 모래성을 쌓는 이치와 같다. 해마다 여름에 돈 들여서 바닷가를 여행하여 모래성을 쌓고 파도에 허물 때, 남는 것은 사진이랑 추억 그리고 카드 청구서일 것이다. 축적하는 길은 바닷가 별장을 지어 사시사철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다. 사진과 추억과 지출 비용은 별장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PLM은 기업의 생명인 제품의 작은 출발에서 시작하여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기나긴 시행착오를 축적한 시간을 기억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그렇게 못 느낀다면, 엔지니어링 서비스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 

20년전 현업에서 자동차 시트설계를 할 때 매일같이 친구처럼 항상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카티아 V4/V5. 그리고 20년 후 지금… 미래의 모습 아니 적어도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본다면… 

설계자는 3D로 통합된 제품정보를 던져 주기만 하면, 플랫폼에서 여러 정보들이 달라 붙어서 고구마 줄기처럼 뿌리에서부터 줄기 끝까지, 그리고 고구마 모종 이식하듯 줄기만 잘라서 플랫폼에 담더라도 뿌리가 자라서 고구마로 성장하듯이 글로벌 오퍼레이션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진에 얽힌 사연은 언젠가 미래에 나에게 큰 변화를 준 시작점일 것이다. 감사합니다. ***님




나의 근원적 경쟁력 


지난 몇 달 동안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맙게도 다시 현업 속의 치열한 삶을 느낄 수 있어서 그들의 고민과 희망을 들을 수 있었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치열한 현장 경험이 있어야 우뚝 설 수 있다.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시 가슴이 뛴다. 이것도 축적의 시간/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끊임 없는 학습을 통해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선배/후배로서 축적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자 하는 소망이다. 이것이 필자의 시즌 2, 디지털 엔지니어의 개똥철학이다. 10년 뒤에도 아들에게 멋진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며… 

또한, 아직까지 순수한 현업의 엔지니어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더불어 같이 사는 삶을. 


기사 상세 내용은 PDF로 제공됩니다.
 
류용효 Yonghyo.ryu@gmail.com
출처 : CAD&Graphics 2017년 12월호
첨부파일 :201712_column_ryu.pdf(1.042Mbyte) 


728x90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