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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가족이란 단어는, 15년이란 세월동안 하나에서 둘이 되고, 또하나를 더해서 셋이 되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족은 무엇을 생각하고 살까, 그리고 무엇을 서로에게 바라고 살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유럽출장길에 가족여행을 준비했다. 더불어, 나에게서 직장과 직업 그리고 나의 삶은 어떤 의미인지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실천한 이유는 작년 건강검진 성적서에서 비롯되었는데, 제작년까지는 별 문제없던 항목들이 올해는 몸의 여러 곳에 이상이 생긴 거다. 아 내몸에서 휴식을 원하는 구나... 
그래서, 나름대로 슬로건을 만들었다.
"직장생활 17년만의 휴식을, 아내에게는 못다한 신혼여행을, 아들에게는 코구멍에 유럽대륙의 바람을..."
막상 결정하고 난 다음에는 가족들의 저항이 심했는데, 크리스마스 전후로 유럽 폭설에 추워서 가기가 엄두가 안나고 한겨울이라 가기 싫은 눈치였다. 하지만, 이미 항공권을 모두 인터넷으로 사전 구매한 터라, 일부는 취소가 불가능하다 보니, 아내로 부터 매일 듣는 푸념은 견딜만 했는데,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모든 것을 예약하고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힘들기도 했지만, 요령이 생기는 또하나의 효과도 얻었다. 

1월 11일 인천공항...
출발시간 두시간 전부터 갑자기 함박눈이 오더니, 탑승시작 시간쯤 되어서는 비행기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 기장으로부터 항공기 안전을 위해 1시간 지연된다는 소식에 파리에서 문헨가는 비행기와의 시간이 1시간 여유로 줄어들어서 약간 걱정이 되었다. 탑승여부과 관계없이 환불이 되지 않는 조건으로 워낙 싸게 구매한 터라 ... 
 
독일의 알프스 -- 람사우(RAMSAU)
다행히 별 탈 없이 문헨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우리에게는 히틀러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독일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람사우로 출발하였다. 볼보 V6 디젤의 강력한 파워는 아우토반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위치를 제공하는 네비게이션 성능에 또한번 놀랐다.    

람사우에 도착... 정말 엽서나 책에서 보던 그대로 자연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눈덮힌 알프스와 선조들로 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건물들에서 우러나오는 우아한 정취는 정말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때 참으로 부러웠다.  

사진 : 람사우(RAMSAU) 입구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가족들 때문에, 카메라 렌즈보다 보는 것 대신 눈으로 많이 보니 그것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외국에서 한국사람을 쉽게 구분하는 것은 사진 찍는 횟수로 가늠한다고... 쉴새없이 찍는 사람은 십중팔구 한국 아니면 중국사람이라고 독일친구는 말했다. 독일사람의 10배로 한국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닐것이다. 

모짜르트의 고향 - 오스트리아 잘스부르크
독일 일정 마지막날, 사운드 오브 뮤직과 모짜르트의 고향으로 유명한 잘스부르크로 이동했다. 10분차이로 모짜르트 생가에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변을 따라 시내를 걷다가 무얼 먹을까 둘러보다가 일본 음식점을 찜하고 계속 돌아다녀 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일본 음식점에서 라면과 우동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코스를 다 돌려면 너무 넓어서 며칠을 돌아야 할 것 같아서, 다음날 일찍 뮌헨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로서 5일간의 독일에서의 회사일정이 끝나고, 파리의 5일간의 휴가로 접어들었다.
 
파리휴가 3박4일
휴가는 파리에서 3박4일... 토요일 오후 도착 후 상제리제 거리를 지나서 개선문, 에펠탑에 이르니 어느새 밤이 되었고, 화려한 에펠탑의 화려한 불빛은 여행의 피로를 가시게 한다.  

세명이서 다니면, 아들은 거의 CEO 수준이고, 나는 수행비서, 아내는 모든 의사결정권자. 아빠가 다 알아서 할 거라는 믿음에 아들은 기고만장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쉴새없이 요구한다. 아내는 그런 아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거의 OX 수준으로 답을 한다. X가 압도적이다. 저녁식사는 빅맥...

사진 : 개선문 앞 횡단보도 중간에서 아들 재민.

가 보고 싶은 곳은 베르사유궁전(월요일 휴무), 오르세 박물관(월요일 휴무), 루브르 박물관(화요일 휴무), 개선문, 상제리제 거리, 에펠탑, 노틀담 성당, 몽마르트 거리 ...  

그래서 일정을 잡아 보니...

1일차 오후일정 : 상제리제 거리 -> 개선문 -> 에펠탑 야경
2일차 하루일정 : 베르사유 궁전 -> 노틀담 사원 & 주변
3일차 하루일정 : 루브르 박물관
4일차 하루일정 : 오르세 박물관 -> 노틀담 성당까지 센느강 따라 걷기

2일차 베르사유 궁전..  파리시내에서 국철 RER로 26EURO(3명) 들었다.
장엄한 규모와 화려했던 프랑스의 옛영광을 보니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 예술이 앞서가는 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또한 무수한 아픔의 역사를 반복하면서 얻은 자유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더 자유를 즐기는 것 같았다. 
궁전을 모두 돌아 본 다음 엄청난 규모의 정원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한 다음 정원을 거닐었다.
다행히 날씨는 한겨울 속의 영상의 기온이라 나름 따뜻한 날씨로 구경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 

사진 : 베르사유 정원에서 바라본 궁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걷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가면서 노틀담 사원을 보기로 바꾸었다. 도착한 노틀담 성당의 화려함과 섬세함과 옆에 흐르는 센느강의 정취가 그야말로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에 들어가서 우리는 10분 정도 앉아서 눈을 감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감상했다. 그리고 성당 내부를 한바뀌 돌았는데, 그 과정에서 뒤에 있어야 할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기다렸는데, 그래도 보이지 않아서 일단 밖에 나가 출구에서 기다리다가, 재민를 입구에 남겨두고 성당 안을 한바뀌 다시 돌았으나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묘해졌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막막했다. 다행히 입구로 나오니 거기에 아내와 재민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당을 나와서 강을 따라 섬을 반바퀴 돌고 건너편에 있는 섬을 돌아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에 돌아 왔다. 이제 재민는 파리 지하철에 대해서는 어디든지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눈치였다.  

3일째...   
이제 돌아다는 것에 대해서 편안함을 느꼈는지, 아침 식사는 한국과 일본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다양한 메뉴로 맛있었다. 이렇게 매일 먹으면 필히 뚱보가 될거라고 아내는 좀 적게 먹으라고 구박한다. 본인도 많이 먹으면서...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의 예술품을 관람하는 날이다. 
밀러의 비너스, 니케상,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등등...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직접 보니, 뭐랄까... 완벽히 보전된 작품보다 비너스와 니케상 같이 일부가 손상된 작품들이 더 많이 회자되고 유명해진 것... 한글로 된 설명을 들으니 왜 비너스가 유명해 졌는지... 이해가 쉽게 되었다. 작품성도 있지만, 유명해진 것은 계속 부각이 되어서 주목되었기 때문이라고...

관람중 아들 재민이가 아이폰으로 찍어 주었다.     
사진 : 루브르 박물관에서 아내와 나 (아이폰 3GS)

4일차 ... 드디어 파리에서 마지막날...
베르사유 궁정,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대부분 찍는다. 하지만, 오르세 박물관은 확실히 통제되었다. 근대 미술화가들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니 한결 작품감상이 편했으나, Audio는 영어로만 선택할 수 밖에 없어서, 생각만큼 이해하는데 쉽지는 않았다. 고흐, 고갱, 마네, 모네 등등...  

오르세 박물관을 나오니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었다. 하나 아쉬운 건 아내가 파리에서 우산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오르세를 나오기 전 지나쳐 버렸다. 다시 들어가려고 하니 줄이 길어 늘어져 있어서, 다행히 비도 거의 멈추었고, 옷도 방수가 되니 센느강을 따라 노틀담 성당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거기서 점심을 먹으리라... 아들에게 약속한 사항이다. 아들 재민이는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난리다. 비 내리는 센느강의 정취는 예술의 도시 파리를 추억속에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진 : 센느강에서 바라본 루브르 박물관 (캐논 쿨픽스)

이상 간략히 10일간의 유럽 여정의 느낌을 적어 보았다. 
돌아오면서, 아내는 11시간 비행시간에 다시는 해외여행을 멀리 가지 않으리라 말한다.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 자금이 허락한다면야 뭐가 문제겠는가... 다음에는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하리라 생각해 본다.
 
가족이 느낀 유럽여행 평이다..
아내 : 다리아프고,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짜증이 났다. 그래도 다 즐겼으면서 ㅎㅎ 
재민 : 다리 아프다, 너무 넓다, 유물이 멋지다, 사람이 친절하다. 
나 : 다리 아프다, 여행이 계획대로 되어서 좋았고, 가족과 같이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봄이 오기전에 상세한 유럽여행기행기를 써 볼까 한다.

류용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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