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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벤치마킹을 위한 셋업이 시작되었다.
내가 맡은 Platform DMU만 해도 체크리스트 항목이 100개가 넘었다. 
업무적인 관점에서의 체크리스트라서 제대로 의미를 이해하는데 소요된 시간만 해도 2주일이상 요구되었다.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에서의 경우와 접근 방식이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산물처럼, 일본사람들은 디테일에 정말 강했다. 대충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
체크리스트 항목이 100개가 넘더라도 한국에서는 사용자들이 설명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해 주지 않아서 전부 다 확실히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본사람들은 친절히 상세히 의미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1차 1시간 미팅에서 100문항 중 10문항만 설명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 일정을 서로 확인하고 스케쥴을 잡았다. 몇일 후 미팅에서도 20개 문항 밖에 설명이 안되었고, 결국 서너차례 더 미팅을 가졌다. 

그렇게 해서 체크리스트가 정리된 다음, 솔루션 비교 등등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고, Draft 버전이 완료된 이후 본사 R&D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1,2차는 이메일을 통해서 자료에서 주석을 서로 달면서 Gap을 줄여 나갔다.

Factor 위주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한 나는, 스토리텔링 방식에 익숙한 본사 R&D 사람들과 처음에는 대화하기 쉽지 않았다. 자료에 설명을 다해 놓았으니, 그것을 자세히 보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사람들의 접근 방식은 비즈니스 오브젝티브, 현재 현황,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어떻게 해 주면 되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첫번째로 비즈니스 오브젝티브가 이해되지 않으면, 절대로 누가 뭐라고 해도 R&D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매일 밤 12시 부터 호텔 방에서  컨퍼런스 콜은 시작되었는데, 1시 2시쯤 끝이 난다. 
2주일 이상 진행된 본사 R&D와의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입장이 이해되고 친숙해 져 가고 있음과 동시에 닛산자동차의 요구사항이 점점 구체화 되어 가고 시스템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분석 결과가 하나둘 회신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 다른 한편으로는 닛산 내부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닛산 카 모델을 가지고 Prototype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CAD data와 BOM 정보가 제공되었고, 최적으로 Option/Variant BOM을 Batch로 자동구성하고, Platform 검증을 위한 디지털 목업 분석 준비를 하였다. 먼저 2주일동안 테스트를 한 다음, 닛산관계자가 참여하여 직접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하는 과정이었다. 

닛산의 경우 프로세스 리더가 거의 모든 결정을 하였다.  가능한 이유는 주요 프로세스를 다 이해하고, 핵심 사항들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드라이브하기 때문에, 사전 충분한 설명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각자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과 기법을 동원해서 구현해 달라는 것이다. 

워낙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잘 알다 보니 대충 면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날 의심스러운 점은 메일로 사유에 대해서 회신 요청이 있었고, 우리는 매일 밤 자료를 준비해야 만 했다. 

그러다 보니 매일 8시 되어야 NGIC(Nissan Global IT Center)에서 나갈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홍아쯔기에 있는 일본 발음식으로 하면 악스토 메인타와... 그 옆이 NGIC 건물

두 건물 중간은 2층으로 된 인도가 연결되어 있다.

두 건물 사이는 200미터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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