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설계업무의 90%는 기름 묻은 장갑으로 제품들을 분해/조립해보고, 경쟁사 제품 분석(Tear down) 하면서, 구조를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본다. 그리고, 종이 위에다 스케치하고, 재질을 선정하고, 시작품 만들어서 테스트 하고, 품질검사까지 ....
사실 도면 그리는 시간은 전체에서 10% 정도 차지한다. CAD Software 로 그리는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항상 자리에 앉으면 CAD tool로 제품을 창조하려고 하니까 힘이 든다. 

설계할때 선배들이 강조한 것은 눈을 감고 형상을 3차원으로 그려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라고 하였다.
이러한 훈련은 좀 더 생산성 있는 그림이 아닌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도면을 출도하려고 검도 받을때의 일이다.
기존도면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Hole size만 바꾸는 단순한 설계 변경이었다. 그것도 타 부서의 요청으로 변경하는 것이었는데, 혹독한 신고식을 하였다. 무려 15번 이상 도면을 새로 그려야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그 도면을 이해하느냐 였다. 단순 Hole size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나, Hole 변경으로 인해 미치는 주변 부품이나 그 도면의 내용을 설계자가 상세히 모르는 상황은 설계자의자세로 볼때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려 15번 이상 수정후에 담당과장님은 내가 널 훈련시키는 거야 라고 말이다...

또 다른 일은 역시 스프링을 변경하는 것이 었는데, 원가 절감에 의해 스프링 타입을 바꿔서 적용하는 것이었는데,
변경 적용 후 테스트나 눈으로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타 차종에서 적용한 것이라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첫 물량이 입고되던날, 조립된 모습을 보았을 때 등에서 식은 땀이 쫘악 흘렀다. 
이것이 그래도 차에 창착되어서 판매되었을 때는 안전에 큰 이슈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날 밤 나와 나의 부사수는 300개 이상 rework를 하고 원래대로 원위치 시켰다. 
정말 소중한 경험과 업무에 대한 사명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