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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월요편지)_Since2003

(no.473) 시간 여행

PLM리스너 2014. 9. 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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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73) 시간 여행 http://plmis.tistory.com/759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핵심을 잡으려면 잘 버릴수 있어야 한다.

핵심에 집중한다는 것은 잘 버린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리차드 파인만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등산과 친구들과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다니는 시즌인가 보다.

또 누군가는 바다에 가서 인생을 낚는 사람도 있고

모두 돈주고 살수 없는 것이라서 더욱더 소중하다.

내가 고등학교시절에 까만머리에 돈 아끼실라고 아주짧은 파머를 하신 엄마를 볼때

나는 늘 불만이 가득했었다. 왜 항상 파머를 하시냐고.

그래서 나는 파머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아내가 가끔 파머를 하고 올때도 항상 노코멘트다

아마도 어릴때의 기억 때문이었으리라

 




이제 8학년 2반이신 엄마는 나에게는 아직도 그시절 4학년으로 기억된다.

이제는 염색하시지도 말고 파머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뽀얀 흰머리에 단발머리를 하고 계신다.

정순이씨 계십니까엄마에게 전화할때 멘트다.

그러면 엄마는

정순이 잘 계십니다우리 막내 아들아이가..”  

그러면서 엄마가 잘 계시는지 체크한다.

언젠가는 기억을 잃어버릴때도 올수 있겠지만, 장기간 반복하다보면 즐거웠던 기억들을

항상 떠올리며 노년을 시골에서 행복하게 사시지 않을까

큰형님은 어릴때 추억속의 시골집을 공원처럼 만들어 놓으셨다.

오래된 담벼락을 허문것은 정말 아쉽지만,

마치 인터넷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전원주택 사진과 같이

커다란 돌로 담벼락 계단을 만들고 돌 사이마다 연산홍,나팔꽃, 개나리를 심어 놓고

국화, 장미, 초등학교때 늘 볼수 있던 봉숭아 부터 예쁜꽃들을 심어 놓으셨다.

 

자주 못가보지만 에너지는 금새 충전된다.

엄마의 무거운 다리도 아들이 온다는 소식에 날아다니시는 것 같다.

 

자취하며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

이가을 친구들이 그리운 것은 분명 연어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먼바다에서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지 않은가

 

어릴때 기억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다만 어떻게 잘 간직하느냐가 문제이다.

 

PLM리스너 류용효 DREAM

201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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