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류용효의 PLM 라이프 스토리 쪽지… 비즈니스 워커 Chapter 32■류용효 / PTC 코리아, Business Development Director E-mail : Yonghyo.ryu@gmail.com Blog : PLMis.tistory.com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가 없다. – 필페이 한 동안 고민했던 주제이다. 어느 주말에 친구와 같이 등산을 가다가 아침 해장국집에 들렀는데, 해장국이 너무 맛있어서 “메뉴를 하나만 걸면 좋을 텐데요”라고 했더니 주인 여사장님 왈 “서울에서는 그랬는데, 두 분이 오시는 손님 중 해장국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 계셔서요. 그 중 한 분이 해장국을 싫어하면 발길을 돌리니까, 메뉴를 다양하게 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렇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울 것 같지만,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TV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보면 연예인들도 여러 난관이 있을 텐데 힘든 고된 훈련을 견디어 내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등산을 하면서 즐겁게 웃고 재미있는 유머를 잘 하는 친구를 보며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나간 친구의 지나간 인생의 메뉴(Menu)를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역시나 힘든 고비를 넘겨 오늘날 친구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매 순간 사진도 찍고 누굴 만나고 하는 것이 역사적인 기록인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가 했던 것, 지나간 것들을 모두 기억하거나 잘 활용해도 엄청난 결과가 나에게 찾아온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분석 자체를 하지 않는 것도 우리가 아예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캐드앤그래픽스 5월호를 펼쳐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있다면 그 또한 나의 행복이지 않을까. 나에겐 쪽지 칼럼이 월요편지 다음으로 내 인생의 메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영혼과 진심(진정성)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캐드앤그래픽스가 멈추지 않는 한 쪽지 칼럼을 쓰고 싶다. 현재는 100회를 목표로 두고 있는데, 계산해 보니 2020년까지 써야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영혼과 진심(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인생의 고참께서 말씀해 주셨다. 특정 직업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예외 없이 해당된다. 인생의 메뉴에서 영혼과 진심(진정성)은 첫 페이지와 둘째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인생의 메뉴는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인기가수를 보면 히트곡 한두 곡으로 평생 기억에 남으며 여전히 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많은 히트곡을 내었음에도 좀처럼 잘 보기 어려운 가수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조금씩 메뉴를 늘려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마음씨가 참 곱고 착해. 그래서 뭐? (이런 유행어도 있다.) 그 사람 참 일 열심히 해. 성실하고. 그래서 뭐?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메뉴는 나 자신도 그렇지만 남이 인정을 해 주면 더욱더 좋다. 남이 인정을 해 준다는 것은 나의 영혼이 담긴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거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그러기에는 우리의 사회 구조상 어렵다고 본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비난은 유명하게 되었을 때 대중에게 바치는 세금”이라고 했다. 남이 인정해 준다는 것은 또한 질투의 시선과 반대 급부가 생기기 마련이다. 가장 합리적으로 한다고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반대 급부로 누군가에게는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SBS 창사특집 ‘최후의 권력’에서 빅맨을 찾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각 정당의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아서 유럽의 산을 등반하는 과정 중에 리더십에 대해 흥미로운 과제를 주고 팀원들이 리더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에 여성 두 분이 리더(빅맨)가 되고 나머지 남자분들이 팀원이 되는 코스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 보고자 한다. 모두 무거운 등산배낭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말 두 마리가 제공되었다. 처음에는 너무 쉬워 보였다. 배낭을 모두 말에 싣고 가면 된다고 리더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말은 한 사람씩 타야 하고, 배낭도 몇 개만 싣고 갈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고, 팀원들은 두 명이 말을 타야 한다면 만장일치로 리더인 여성 두 명이 타고 나머지 사람들은 걸어가겠다고 합의를 보았다. 처음에는 두 리더들이 말을 타고 가면서 걸어가는 팀원들이 힘든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대화도 나누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개울도 나오고 오르막도 나오며 두 여성이 탄 말과 팀원들 사이의 거리는 멀어져 갔고 대화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뒤처지는 팀원들 때문에 두 여성은 왜 따라오지 못하는지 불만도 생기고, 또 반대로 팀원들은 비록 두 리더에게 말을 타고 가라고 했지만, 왜 끝까지 타고 가느냐, 협상을 통해서 번갈아 타고 갈 수도 있을 텐데… 대중이 원했다고 그대로 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는 것인가 하는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평가 시간에 두 여성은 울음바다가 되었고 비로소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한발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일을 하면서 팀 매니저 겸 실업무를 병행하면서(선수겸 코치와 같은 역할) 느낀 점은 본질에 대한 나름의 철학(영혼)과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의 소신이 생겼다. ■ 내가 해 보지도 않고 지시만 내리는 것은 의미없다. 고객에게도 마찬가지다.(If 문장은 의미 없다. ‘~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보다 ‘~해 봤더니 이렇다’라는 관점이다.) ■ 때론 강하게, 단계적 접근으로 설득을 거듭하면서 관철시킨다. ■ 오픈 미팅을 자주 한다. 내 생각보다 더 좋은 생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한다. ■ 무리한 요청도 거절하기보다는 경청해 본다. 거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24시간 일하는 체제를 선호한다.(글로벌 의사소통을 위해 퇴근 전 메일을 보내고 아침에 결과를 받는다.) ■ 선 실행도 필요할 수 있지만 예외사항을 제외하고 반드시 계획 기반 실행을 하려고 노력한다.(전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 재미있게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한다. 일에서 흥밋거리를 찾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으려고 노력한다. 또 많은 꿈을 꾸기도 한다. 새로운 분들도 만나고 새로운 기술도 등장하고 또한 새로운 위기와 기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항상 안주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그날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감사하라”는 킹슬리의 어록처럼 매일 새로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신감으로 살아가면 재미있게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진심이 담긴 진정성이지 않을까. 진정성의 근본 원천은 소통이라고 본다. 너무 쉬운 얘기지만, 잘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적어도 나만이라도 오늘부터 소통을 실천해 보자. 소통이란 내 마음(영혼)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그 첫 출발일 것이다. 나만의 방식이 아니라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얘기 다 했는데 상대방이 못 알아 들으면 소통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개개인의 특징을 잘 이해해서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삶의 가치 (Value of Life)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 법정스님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가족과의 대화가 늘었다. 서로를 더 이해해 주고 때론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나는 사소한 것에 대해서 그냥 결정하지 아들과 무슨 그렇게 열띤 논쟁을 하냐고 물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잖아. 좋은 거야.” 회사생활에서 의사 결정을 빨리 해야 하는 특성이라 가끔 이해되지 않지만, 화를 내는 대신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한참 듣다 보니 그것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란 것을 깨달았다. 열정적으로 사는 것도 좋고 사소한 즐거움으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것.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남이 또 회사가 만들어 준 길만을 갈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마이 플랜을 따라 가는 것을… 많은 사람보다 오랜 기간 동안 나와 생각을 나누고 서로 공감을 하는 사회 친구들과 계속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다. ‘토토가’처럼 나의 인생을 같이 한 음악들은 언제 들어도 즐겁고 행복을 느낀다. 다만 항상 듣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들으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기록보다는 가급적 노트에 직접 적는다. 적으면 적을수록 느껴지는 볼펜의 감촉과 무한한 상상력을 A4 용지에 한없이 적을 수 있다. 최근 몇 분과 노트를 꺼내놓고 글과 그림을 그려가면서 대화를 해보니 같이 대화를 하는 분도 같이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써 주기도 하고 좀 더 빨리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어서 더 효과적이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스캔을 떠서 보관하고 때에 따라 디지털로 옮겨놓기도 한다. 사십세가 지나면 인간은 자신의 습관과 결혼해 버린다. – 메러디즈 가끔은 오랜 사회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좋다. 서로 칭찬도 해 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고민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큰 변화가 생겼는데, 예전에는 빨리 뭔가 끝내려고 했다. 그리고 끝냈을 때 쾌감보다는 끝남으로 인한 허탈감이 생기기 시작함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좀 더 간직해 보려고 한다. 좀 더 과정에서 다양성과 합리성을 찾으며, 일방통행보다는 양방향으로 혼자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과……. 힘들 때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 본다. 그리고… 말보다는 실천하고 결과를 어느 정도 낸 다음 얘기를 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목표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몇 가지는 동료들과 공유하고 또 몇 가지는 차곡차곡 쌓아서 서프라이즈해 보는 것도 삶의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너무 느리지 않게 그리고 너무 빨리 가지 않게. 하고 싶은 에너지가 충만할 때는 로켓과 같은 추진력으로 순식간에 해치워버리는 즐거움. 건강하며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것이 풍요로운 인생의 메뉴를 만들기 위한 삶의 가치이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