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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멋진 친구들 - 나의 자화상

PLM리스너 2015. 8. 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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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한데 뭉쳤다.

불과 2년전에는 서로가 여기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정확히는 내가 잘 몰랐던 거지. 

서울 동쪽에 자리 잡은 지도 10년이 넘어 간다.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식때부터 한곳에 있었으니, 이제 11년째 접어든다. 

벌써 고2가 되었으니 말이다. 


요즘 학업때문에 온갖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인 아들을 보면서... 

아빠로서 뭘 해 줄 수 있는지 매번 고민에 빠져든다. 

아이 엄마가 열심히 챙겨주지만 이것이 과연 최선일까... 


이 아이가 자라서 40대가 되었을때는 어떤 모습일까... 

그땐 내 나이도 70대이겠지. 

 

친구는 나의 자화상이다. 

고등학교때 동고동락한 친구들... 

대학은 성적에 따라 뿔뿔이 갔고, 어느덧 30년의 세월속에 각자 삶이 녹아져 내린 얼굴들을 

이제 카톡한번으로 서로들 모여서 술잔을 기울일수 있는 여유가 생긴거다. 


오늘은 친구가 추천한 쭈꾸미 꼼장어를 먹으러 왔다. 

숯불에 구워먹는 꼼장어... 



이야기 속에 꼼장어는 익어가는 냄새를 풍겨준다. 


이제 친구들도 안다. 나의 트레이드 마크... 술잔찍기... 

6명이 모였다. 너무 많이 모이면 대화도 안되고 딱 6명이 쫗다고 친구가 말한다. 



아여튼... 촌놈들 다들 즐겁게 사는 모습이 좋다. 

오늘은 막걸리로 초반에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온다. 



2차가 빠질소냐... 

주택가 근처라서 휘황 찬란한 주점들은 보이질 않는다. 

술집이지만, 절대 정숙을 요한다. ㅎㅎ 

조용 조용 서로의 고민도 얘기해 보는 시간.... 



이날 조금 달렸다. 정말 오랜만에 작년 대사건 이후 맹장수술이후 ...  


다음날 아침...

엄청 잔소리를 들을 타이밍인데, 아내는 "어제 술 좀 드셨어 ..." 

그리고는 ... 

"꿀물이라도 타 줄까..."한다. 

"내가 이뻐서 타 주는 것이 아니고, 커피 물 끓였는데 물이 남아서 꿀물 타 주는 거야."

아내가 이렇게 이뻐 보이기는 처음이다.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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