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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친구에게 얻은 것, 두 번째 사진 스토리텔링
 2019-02-28 14 0

“좋은 사진은 카메라의 심도 조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심도에 의해 좌우된다.”
- 윌리엄 알버트 알라드(William Albert Allard)

주말 토요일 오후 설레는 마음으로 출사를 나갔다. 북촌 한옥마을로.

안국역 1번 출구에서 100미터 걸어가면 안국153이라는 오래된 빵집이 있다.

갓 구워낸 식빵들이 진열된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주문을 받으며, 빵을 만드는 주방이 시원하게 공개되어 있다. 안국153은 효모식빵과 우유식빵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이 외에도 30종류의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

안국동 153번지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100년이 넘은 건물인데다, 1907년 고종황제의 위임을 받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일본의 불법적인 침략 사실을 알린 이준 특사가 살던 집터다. 1905년 이준 열사의 부인 이일정 여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부인상점(婦人商店)을 연 곳이기도 하다.(출처: 비즈니스워치, 방보영, ‘안국동 153번지를 아시나요’, 2018.1)

안국153은 이스트나 보존제 식품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과일발효액종과 건강하고 좋은 재료를 쓰고 가격도 착하다. 빵 종류에 따라 프랑스와 캐나다 밀을 우리 밀과 혼합해 최고의 식감을 만든다고 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서 2층으로 올라가보니 ‘와우’ 감탄사가 나온다. 굉장히 어색할 것만 같은… 우리는 그렇게 ‘감성팔이 사진에세이’란 밴드 모임의 첫 출사 모임으로 만났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 앤설 애덤스(Ansel Adams)


그릿(GRIT)

모임의 리더께서 출사의 느낌을 한 단어로 정의해 주셨다. “그릿(GRIT)”이라고… “목표를 향한 끈질긴 노력”이란 뜻으로 오늘 모임에 나온 맴버들의 열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릿(GRIT)의 의미를 위키에서 찾아보면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절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라고 한다. 짧은 만남이지만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을 받는 분도 만났다. 그리고 비슷한 나이 또래로 오랜 기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삶들이 한순간에 ‘사진’이라는 그리고 ‘감성’이라는 윤활제를 통해서 ‘그릿’이라는 공통점들을 찾아 갔다.

누구도 어떻게 하자는 강요 없이 각자의 느낌으로 한옥마을을 따라 전개되는 풍경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같은 장소 다른 뷰/앵글로 각자의 스타일대로 디지털 감성을 담았다. 나는 로우 앵글로, 또 누구는 인물에, 또 누구는 … 그리고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모델이 되어 주며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렇게 첫 출사를 소화해나가고 있었다. 길에서 모델이 되어준 치와와(요크셔테리어)와 견주(꼬마숙녀), 그리고 고양이는 멋진 모델이 되어 주었다.

“좋은 사진을 위한 법칙이란 없다, 단지 좋은 사진만 존재할 뿐이다.”
- 앤설 애덤스(Ansel Adams)


프레임

사진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프레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세로 구도로 찍을 것인지 가로 구도로 찍을 것인지, 앵글은 위로 할지 아래로 할지… 이렇게 사진을 찍으려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본인이 촬영하려는 범위를 프레임이라고 정의한다.

“카메라가 시인의 머리와 눈이 되게 하지 않는 한 좋은 사진은 안 나온다.”
- 오손 웰스(Orson Welles)


로(Low) 앵글

피사체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 보는 시선으로 찍는 것을 말하는데, 깔끔한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간단하게 피사체를 부각시키면서 손쉽게 멋진 사진을 완성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앵글이기도 하다. 특히 개나 고양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까… 오랜 기간 동안 좋아했던 로 앵글은 ‘웜즈 아이뷰(Worm’s eye view)’로 얘기되기도 하는데, 마치 벌레가 기어가면서 바라 본 시선으로 담은 앵글을 말한다. 카메라가 하늘과 완전히 마주 볼 수 있도록 촬영하면 높은 건물이 비현실적으로 강조되며, 천정에 매달린 장식물이나 우거진 숲 속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내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바로 ‘내일 찍을 사진 중에 하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 이모겐 커닝햄(Imogen Cunningsham)


스마트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비주얼’

사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 소통하는 사진이 전달하는 생생함과 현장감에 있다.

PLM도 마찬가지로 최신 데이터를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Anywhere, Any time, Any Place’이다. 동일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장점이다. 로컬 PC에 데이터를 모아두고 쓰거나 엑셀을 많이 써 본 사람들은 쉽게 느낄 것이다. 데이터는 계속 바뀐다. 직원 수 만큼, 매일 여러 번 변경을 하고 저장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를 쉽게 찾아보는 것은 PLM의 특권이며, 스마트 스토리텔링의 핵심인 ‘비주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점이 맞지 않은 한 장의 사진은 실수이고, 초점이 맞지 않은 10장의 사진은 실험이며, 초점이 맞지 않은 100장의 사진은 스타일이다.”
-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이야기가 있는 사진

생각하게 하는 사진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모호한 사진, 개인적인 이야기,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 등이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황인선의 미학적 스냅샷’)

첫 번째, 모호한 사진은 불분명 이야기와 이미지이다. 보는 사람에게 이미지에 따라 여러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사진이다. 관찰자의 관점에 기초하여 피사체를 찾아보면 모호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삶을 관조하는 자세로 피사체 바라보기, 특정 부분만 강조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개인적인 이야기는 당신에게 일어난 일을 촬영하거나, 주변 개인의 모습을 담는다. 주인공이 있는 사진 스토리텔링이다.

세 번째,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은 어디서든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본인이 살고 있고 잘 알고 있는 곳의 이야기… 자신의 삶에서 가져온 이야기에 따라 작업 수행을 하며, 팩트를 잡고 몇가지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내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 숨겨진 좋은 이야기들이 좋은 소재로 등장한다.

<그림 1>은 한 장으로 나만의 뷰로 만든 사진 스토리텔링 맵이다.

“나의 최고의 작품들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찍은 것들이고, 그 일은 내가 그 대상과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에 선행된다.”
- 샘 아벨(Sam Abell)

그림 1. 사진 스토리텔링 맵(류용효, 2019.2.20)


느낌 있는 철학(‘What’s happening?’)

“사진이라는 끊임 없는 선택과 판단 앞에서 어떻게 하면 사물의 외관 뒤에 숨어 있는 의미에 대해서, 또 사물의 본성에 대해서 그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지, 추리해낼 수 있을 것인지 하는 탐색, 시선의 고유한 감각에서부터 하찮은 사물의 존재성까지 철학 안에서 철학의 시선으로 말해보고 싶었다.”(출처: 진동선, ‘사진철학의 풍경들’, 문예중앙, 2011)

픽사(PIXAR) 작가들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강의(출처: 티타임즈)에서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일단 내가 겪은 일, 내가 느꼈던 감정, 바로 내 경험에서 시작하며 경험을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는 순서를 통해서(기억을 종이에 기록 → 스케치 → 이야기한다) 경험과 감정을 붙잡아 내는 표현을 통해서 스토리의 완성은 끊임없는 ‘수정의 결과’이다.

내 경험에서 시작해 끄집어 내고 붙잡고, 여기에 스스로 질문까지 했다면 이제 남는 것은 끊임없는 ‘수정’이다. 그러면서 스토리는 발전한다.

PLM의 가치도 끊임없이 변경되는 스토리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즉시 볼 수 있고, 출력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살아있는 무결성의 데이터를 쌓고 관리하는 시스템… 그것은 그릿(GRIT) 정신이 녹아든 PLM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까.

“사진은 음악과 같아 어떤 해석도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스스로를 전달한다.”
- 에른스트 하스(Ernst Haas)


GRIT으로 똘똘 뭉친 사진과 PLM

둘 다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 등의 그릿(GRIT)의 핵심인 ‘목표를 향한 끈질긴 노력’을 필요로 한다. 정확한 데이터 위에 사람들의 감정과 감성을 입힌 잘 맞춘 정장과 같은 PLM, 그리고 한 장의 사진으로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사진이야말로 진한 감동을 준다.

사진은 빛의 기록이며, PLM은 데이터의 기록이다. 즉, 모든 데이터의 이력(History)은 딸려나와야 한다.또한 변경이 통제가 되지 않는 PLM은 무의미한 사진과도 같다.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은 “다른 방법으로도 명확한 전달이 가능한 것은 굳이 사진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는데, 기업에서도 GRIT이 빠진 PLM을 구축하여 원했던 가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회사들은 GRIT으로 발전한 PLM을 통해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고, 불필요한 보고서(파워포인트) 작성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PLM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올 해는 두 마리 토끼(사진과 PLM)를 한발짝 더 다가서서 근원적인 현상과 이슈/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시작했고, 무엇보다 ‘If~’ 질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과 여가생활에 매진하려고 한다. 미생처럼.

 

■ 류용효

디원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EF소나타, XG그랜저 등 자동차 시트설계업무를 시작으로 16년 동안 SGI, 지멘스, 오라클, PTC 등 글로벌 IT 회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으며, 다시 현장 중심의 본업으로 돌아가 고객과 함께 Value Design 항해 중이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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