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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서 얻은 것, 두 번째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 숀 아처 


포노사피엔스를 만나다

2019년 3월 2일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포노사피엔스를 만났다.

인터넷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책을 구매할 있었는데… 넓은 서점에 도착해서는 한참을 찾아 본 후 직원에게 물어봤다. 직원은 검색을 하려다 책의 위치가 기억났는지 알려주었다.

그분도 ‘포노사피엔스’의 신인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로부터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에 대해서 5년 전쯤 2번 강의를 직접 들었다. 

포노사피엔스란 “스마트폰(핸드폰)을 뜻하는 ‘포노(Phono)’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사피엔스(Sapien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 또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를 의미한다.”

핸드폰은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시작했으나, 스마트폰은 스티브 잡스에 의해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왔으며 지구는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스마트폰의 행성(Planet of the phones)’이 되었다. 

아이폰을 처음 세상에 공개하던 날도 오늘날의 변화를 예측했을까… 

“당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 스티브 잡스  

잠시,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에서 처음으로 아이폰을 발표하던 장면으로 돌아가보자.

2007년 1월 아이폰을 선보이기로 한 결정은 분명 도박이었다. 잡스는 새로운 종류의 휴대폰(애플이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종류였다.)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그 휴대폰은 잘 작동하지도 않는 프로토타입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

놀라울 정도로, 잡스는 이미 전화기 한 번 만들어 보라는 설득을 받아 왔다. 전화기는 잡스의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 주제 중 하나였고, 애플이 아이포드를 만들었던 2001년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개념은 분명했다. 소비자들이 이메일과 사진, 음악용 기기로 하나를 원하지 두세 개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였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잡스와 그의 경영팀이 그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알아볼 때마다 전화기 제조는 자살에 가까웠다. 휴대폰용 칩과 속도는 너무나 느려서 인터넷이나 음악, 영상 다운로드를 휴대폰 통신망으로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메일 정도는 전화기에 붙일 만했지만 RIM의 블랙베리가 이미 그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아가는 중이었다.(출처: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감기 전에 남긴 말을 다시 되새겨 본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그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 마라.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정해지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당신 마음속의 진정한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소음에 묻혀버리지 않도록 하라. 용기를 내어 마음과 직관이 가는 대로 따라가라. 당신의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 밖에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후 2015년,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얘기, 하지만 그 속에 해답이 있다.” 

최근 10여 년동안 우리가 변화를 생활로 느끼며 지나 온 이런 얘기들이 지나고 보니까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새로운 기조들이 등장하면서 혼돈 속에서 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포노사피엔스(최재붕 지음) 책에서는 하나의 해답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것을 한 장의 맵으로 만들어 보았다. (그림 1)

 

그림 1. 한 장의 서평 맵: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지음(by 류용효)

포노 사피엔스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연상된다.

#게임의 문명
#플랫폼
#기술혁신보다 사람의 변화가 먼저였다.
#한 번의 클릭
#인류의 생각을 바꾸었으며, 보는 정보가 달라졌다.
#선택 받지 못 하면 생존할 수 없다.(새로운 기준의 등장)
#포노사피엔스는 ‘흔적’을 남긴다.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재미의 반격)
#나의 기술은 어떤 ‘스토리’를 담을지 생태계를 이해하면 답이 보인다.
#제품 디테일, 미세한 차이… 그러나 결정적 차이
#팬덤이 소비혁명을 주도한다.
#화폐없는 시장으로 간다.
#소비자는 마치 게임을 하듯이 버튼을 클릭하여 구매를 하고 달라진 소비생활을 즐긴다.
#우버의 승리

2014년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문에서 우버의 손을 들어 주면서, 문명의 교체가 더욱 가속도를 내었다. 마차를 파괴하고 선택받은 택시가 이제 와서 보호를 요청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취지의 판결이다. 자동차의 등장은 마차와 말 산업을 붕괴시켰다. 우리는 이를 역사책으로부터 알았지만, 너무도 당연히 여겼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부터 거리를 둔 오랜 역사를 지닌 회사들이 오프라인으로만의 사업에서 신인류(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노사피엔스)에게 외면당함으로써 파산과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인류는 ‘혁신’을 선택하였으며, 스마트폰이 끼친 가장 큰 변화는…

 
인류의 생각을 바꾸었으며, 보는 정보가 달라졌다

아마존은 “빅데이터라고 쓰고, 소비자의 마음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팬덤(fandom)이 소비혁명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집중한 끝에 2018년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1억 명을 돌파하였다. 충성고객이다. 그리고 팬덤이다. BTS의 팬 클럽인 ‘ARMY’의 파워는 BTS를 유튜브 음원 강자로 만들었다. 나의 기술은 어떤 ‘스토리’를 담을지 생태계를 이해하면 답이 보인다.


기술혁신보다 사람의 변화가 먼저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느 곳이든 연결되게 되었고, 게임하듯이 다양한 앱들 속에서 재미를 느꼈고, 기존의 결제 방식(직접 카드를 들고 물건을 보면서 비용을 지불)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결재가 되고 물건이 배송되어 내 앞에 놓여지기 때문에… 재미의 반격으로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은 디지털 문명을 가속화시켰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미 우리가 겪으면서 지나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변화의 본질을 재대로 이해하려면 모든 구성원들이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을 학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에서 저자는 신인류의 인재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소비자의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심리 이해하는 힘… 공감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 심리학 지식. 마케팅 세그멘테이션 능력도 좋아야 한다.
  • 지리학적 특성, 인구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디지털 문명이 갖춰야 하는 인의예지는 “배려할 줄 알고, 세심하고, 무례하지 않으며 친절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또 능력 있는 사람”일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아마존, 애플, 구글, 알리바바, 샤오미, 아디다스… 이런 회사들은 플랫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 인더스트리 4.0, 포노사피엔스의 책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단골 혁신사례이다.
 
하지만, 같은 얘기를 다른 시각으로 인사이트(Insight)를 주는 이 책에서 놀라움을 느낀다.
  
그것은 앞의 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될 것인데,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한다. “디지털 혁신과 변화를 해야 한다”라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그 본질의 설명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즉, 밀레니엄 세대의 손에 쥐어준 것은 스마트폰이고, 이들의 클릭을 통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신생기업들은 발빠르게 잘 대처하겠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는 상황이 복잡하다. 오프라인도 잘 해야 하고, 온라인도 잘 해야 한다. 전화로 짜장면 주문하던 시대는 지났고, 앱으로 클릭하면 번개같이 배달된다. 물론 배달비가 올라가는 상황은 감수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들이라 지나칠 수 있지만, 본질을 들여다 보면 “게임의 문명” 속으로 우리는 빠져들어가고 있다. 부작용도 있겠지만 신인류인 포노사피엔스에 의해…

“일상이 이미 혁명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변화에 맞춰 필요한 기술들은 속도를 내며 개발될 것이다. 목표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끊임없이 “Why”와 “If”는 지속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의 본질은 생각하는 방식의 전환이다.”
- 시메온 프레스턴(Bupa CEO)


포노사피엔스 시대에서 PLM 플랫폼의 역할  

게임의 방식을 플랫폼에 적용한 회사들(아마존=책, 애플=스마트폰, 구글=검색, 알리바바=유통, 에어비앤비=숙박, 샤오미=가성비)의 스토리는 책을 참조하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피드를 사업모델에 적용한 회사가 있다. 대량생산해서 판매하는 방식에서 맞춤식 온라인 주문을 통해서 개인화 서비스를 개척하였는데, 이를 아디다스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얘기하고, 인더스트리 4.0 관점에서는 ‘독일로 귀환한 스피드 팩토리’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 본질은 뭘까? 팩토리가 아니라 속도에 있었다. 그 속도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기술’이다. 

이제 아디다스의 본질을 알았는데, ‘기술’이란 것이 팩토리가 아니다. 기술은 신발을 만드는 과정의 혁신기술이다. 그것을 따라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밑그림을 그리게 도와주는 것이 PLM이라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제품의 주문부터 AS까지… ‘PLM 플랫폼’의 사명이다.

앱으로 주문하면 며칠 사이에 내 발에 맞는 맞춤식 신발을 택배로 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사소한 데이터라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데이터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언제 어떻게 중요하게 쓰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


‘Why ‘와 ‘If’… PLM 플랫폼의 역할은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신인류에게 게임하듯이, 그리고 스마트폰 세대의 장점을 살려서, 기업의 본질인 심장(R&D)을 뜨겁게 만드는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미 플랫폼 시대로 접어든 PLM은 지속적으로 변화의 속도를 지속하고 있다. 

#항상 최신정보로 업데이트 되어 있지 않는다면 거들떠 보지 않는다.
#원하는 정보(진실 그리고 예측)를 얻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한다.
#새로운 변화를 항상 공부하고 습득해야 한다.
#어떠한 제약 없이 스마트폰으로 PLM을 접속하여 손쉽게 사용하고 싶어한다.
#방심은 금물
#플랫폼에 연결되면 즉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CAD 파일과 제품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올 것이다.

영국 시인 엘리엇은 ‘황무지(The Waste Land)’란 시에서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달이라고 했다. 잘 자고 있는데 어김 없이 아침이 찾아오며, 해가 떠서 창문을 밝힌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변화) 일하기 시작하여야 한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인생의 자명종’을 만나는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인을 이기려 하기보다 우선 자기 자신을 이겨라.”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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