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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은 캐드앤그래픽스 2020년 7월호 컬럼입니다. 링크

현장에서 얻은 것 No.9

개미가 자기 집이 무너진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화를 내거나 실망하는 것이 아닌 집 지을 재료들을 다시 모으는 일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

 

기술보다는 사람이 답

필자기 ‘스마트 워크’를 시작한지는 몇 년 되었다. 사무실이 멀어서 시작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몰고온 것은 또다른 체험기를 쓰게 한다. 스마트 워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거봐 말 들어야지… 손 자주 씻고, 30초 동안!”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를 많이 궁금해한다. 언제쯤 코로나가 종식될지, 건강, 경제, 주식 등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기 떄문이다. 그래서일까… 그 어느 때보다 책도 많이 읽고 시사토론도 많이 들었다. 한결같이 추측은 하지만 결론은 “모른다”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뭔가 확실한 것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조금씩 한 발씩 전진한다. 그것 외에는 어디에서도 해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페친이신 이노디자인 김영세 회장님은 매일 디자인에 대한 한 줄 생각을 페이스북에 올려주시는데, 1년전 팬데믹 현상을 예측한 키노트를 소개해 주셨다. 

“지금의 경쟁구도는 마치 검도 1단과 2단이 싸워서 이기고, 3, 4단으로 승진하고 결국 9단과 10단이 되어 대결하려 하는데 누군가가 총 들고 나와서 빵 쏘는 상황과 같다”라는 그의 표현으로 관객들은 빵 터졌고, 나는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지사장의 표현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100년 이상이 걸려서 진화되어 온 자동차 산업이 지난 100년간의 검도 10단들의 대결이었다면, 지금 전기자동차로 새로운 강자가 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총을 들고 나온거죠. 그리고 머스크의 총보다 더 빠른 총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세계 어딘가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겠죠.

중요한 점은 새로운 강자가 나오는 시기가 100년 후가 아닌 5년 후 또는 10년 후라는 사실입니다.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는 새로운 총잡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검도 10단들의 미래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시대가 디지털이 모든 것을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입니다. 기업의 경영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창조의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결국, ‘기술보다는 사람이 답’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연구하는 속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내는 답을 찾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빅디자인이라고 정의하며,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김영세

 

리더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끝까지 듣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 밥 아이거(월트 디즈니 컴퍼니 CEO)

 

일하는 방식의 뉴 노멀, 스마트 워크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스마트 워크가 소개되었는데,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최두옥(Agnes Choi) 스마트 워크 디렉터는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로 스마트 워크의 특강을 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 스마트 워크… 같은 듯 다른… 처음에는 말장난으로 들렸던 것들이 특강을 듣고 나서 정리가 되었다. 대면업무라고 하면 100% 동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앉아 있는 것이 상징이다. “김 대리 이거 복사해와”, “어, 김대리 커피도 부탁”, “아 참, 회의실도 잡아주고…” 

재택근무를 하면 이런 것들이 사라진다. 시간차(리얼타임을 피함) 비동시 커뮤니케이션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언택트) 이다. 조직이 스마트 워크를 실행한다면,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목적을 매우 명확하게, 목적과 결과물을 명확히 그려야 하고, 왜 하는지, 뭘 하는지가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마일스톤, 중간 과정, 체크포인트 등을 통해 성과 중심으로 문화가 전환(shift)되어야 한다.

스마트 워크에서 겪게 되는 흔한 실수는 예상 밖의 번아웃,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다양하게 있지만, 필자가 속한 회사에서는 일찌감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오피스 365 그리고 원드라이브로 100% 스마트 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다. 2년 전에는 서로의 소통이 뜸했지만 지금은 제안이나 데모 시연을 준비하는데 100% 온라인 협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기록을 팀즈에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가격 정보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카카오톡 대신 팀즈로 채팅, 화상회의, 자료 공유 및 동시 수정을 진행한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행하는 것은 믿는다.
- ‘디즈니만이 하는 것’ 중에서

2020년 6월 11일은 필자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노트북의 자료를 모두 클라우드로 옮겼다. 필자 역시 클라우드에 대한 커다란 불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회사 선배님 얘기를 듣고 그리고 시연을 보고 전환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통합 환경 기술과 사람들의 노력(MVP)이 있다. 그들이 사용자 편에서 있기에 이런 기막힌 조합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구글에 없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있다. 윈도우 10 + 오피스 365 + 원드라이브… 이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단, 와이파이가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되었다. 인터넷이 안 되면 말짱 도루묵…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법이다.”
- 손자병법 

 

새로운 도전의 일상화, 답은 클라우드에 있다

지난 30년 동안 공전의 히트를 한 CF 명 카피들이 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1989, 삼성전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2000,KTF), “그래, 이 맛이야”(제일제당), “국물이 끝내줘요”(농심), “사랑해요, 밀키스”(롯데)… 

어느 고객 미팅에서 느낀 점 한 줄이 있다. “클라우드 PLM은 고객과의 공감 속에서 디자인 씽킹으로 풀어가는 스킬에 있다!” 그리고 영업의 중요성(전략)이 더욱 절실하며, 기술의 승리가 절대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카피를 외치고 싶다. “답은 클라우드에 있다.” 그 해답은 ‘접속횟수’ 그리고 ‘클릭 수’ 그리고 ‘New PLM 인재상’이다.

OOTB에 대한 이해 70%와 개발 툴 핸들링 30%의 황금비율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면,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제국(기업)을 침몰시키지 않고 새로운 기운(스마트)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취업난에서 PLM을 노크해 보는 것도 슬기로운 사회생활의 시작일 수 있겠다. PLM 개발자 구직난의 슬기로운 해결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만나는 고객들(임원부터 20대 후반, 30대 초반까지)이 참으로 스마트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대화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답은 클라우드에 있다”로 풀어가는 것은 내가 어떻게 “문제=질문”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클라우드의 매력은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용납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0.1초만에 돌아오는 답이 “우리 회사의 상황을 반영하기 힘들겠네요”이다. 우리는 거기가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대화 시작인 것이다. 

슬기로운 ‘스마트 워커’라면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챙겨 볼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에게 물어 볼 질문이 있다. “나는 정말 클라우드 PLM을 잘 알고 있는가?” 예스라고 하면 이제 답을 향해 풀어가기만 하면 된다. ‘예스’에는 클라우드 PLM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확연히 구분된다. 자신만의 정리 방법론으로 무장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청정지역이 아닌 권모술수가 난무함을 우리는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한다. 야구에서 타자의 승률은 3할이면 최고의 연봉을 받는다. 열 번 타석에 들어서서 세 번의 안타를 치면 된다. 

재치 있게 사는 방법처럼,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변명 없이 인정하고, 품위 있게 대답하고, 유머를 살려서 고객이 지루하지 않게 하고, 해결책을 항상 모색해야 한다.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만약 쉬웠으면 PLM이 윈도우나 오피스처럼 범용 솔루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비용의 컨설턴트와 개발자들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슬기로운 협업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라.”
- ‘디즈니만이 하는 것’ 중에서

 

그림 1. 리모트 워크 스터디 맵(류용효)

 

칼럼 연재 100회, 10달 앞으로 

2012년 5월부터 쓰기 시작한 캐드앤그래픽스의 칼럼은 이번 호가 90번째이다. 중간에 5개월 휴가를 간 것을 빼면 필자에게는 정말 멋진 40대의 기록이었다. 100회를 쓰면 책을 내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맹세를 했는데…

시즌 1 디자인 워커, IT 워커, 비즈니스 워커를 지나 시즌 2 디지털 엔지니어, 시즌 3 Value Designer 항해 중, 그리고 시리즈로 친구에게 얻은 것, 현장에서 얻은 것, 책에서 얻은 것 등 다양한 방향으로 도전 중이다. 그리고 2018년 2월호부터 콘셉트 맵을 한 장씩 넣었는데, 2017년 8월 가덕도 바닷가에서 읽은 ‘플랫폼 레볼루션’을 한 장의 맵으로 만든 것을 블로그에 올린 것이 시작이 되었다. 완성된 이미지를 그냥 공개하기는 뭐해서 약간 뿌옇게 올린 것이 효과가 있었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낚시의 효과는 떡밥이라… 플랫폼 학구열이 높았던 당시 검색해서 한 장으로 정리한 맵이 업무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조형식 박사님의 인생이 담긴 ‘PLM 지식’에 공저자로 참여한 이후 필자의 스토리가 담긴 책을 내 보는 꿈을 늘 가지고 있었다.

이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는, 도움이 되는 책 하나를 내 보려고 한다.

100번째 원고를 보내면 시즌 4의 타이틀이 그려질 것 같다. 시즌 4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와의 교감이다. 많이 만나고, 그들의 성장도 돕고, PLM 일도 더 슬기롭게…

 

“본질적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대체 불가능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아래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있다.”
- 밥 아이거

 

일에 대한 가치관 

오랜만에 새벽에 잠이 깼다. 5년만인 것 같다. 다시 가슴 뛰는 일들이 필자의 손에 있다. 2010년 3월, 불확실성을 가지고(나와 인생의 첫딜) 이전에 익숙하지 않은 일들과 사투를 벌일 각오를 하고 PTC에 입사한지 얼마 후 사장님께 여쭈었다. “회사 다닐때 어떤 것을 제일 중요시하시나요?”

“직업의 가치관은 세 가지가 있지. 일, 동료, 연봉의 삼각관계에서 고민하지." 거의 한 시간 명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필자의 삶을 돌아본다. 20대에는 일 > 연봉 > 동료(직업의 방향 결정) 30대에는 동료 > 일 > 연봉(가능성 발견, 열정페이) 40대에는 연봉 > 일 > 동료(능력을 보여줘, payback) 50대에는 동료 + 일 > 연봉(가슴 뛰는 삶, 진행 중)… 60대에는 하고 싶은 일  > 생활비(동료는 반려자)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스마트 워크 생활은 어떻게 될까? 기존 공식이 그대로 이어질까? 무엇보다 생활의 밸런스 및 안정감이 강조된다. 비대면이다 보니 나의 일은 안전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공식을 생각해 본다. 코로나로 인한 스마트 워크는 멘탈(정신적인 안정성) > 일 > 동료 > 연봉 순으로(생활의 밸런스)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강자가 휘청거리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었는지 지적하는 사람도 아니다. 영광은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된 채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 뛰고 있는 자의 몫이다.”
- 시어도어 루즈벨트

 

그림 2. 슬기로운 스마트 워크 생활(류용효)

 

슬기로운 스마트 워크 생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중단하는 것을 경험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후 3개월동안 본격적인 스마트 워크를 하면서 클라우드로 협업 및 PLM 시연 환경 구성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맵으로 만들어 보았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눴는데, 책에서 얻은 것에는 뉴 노멀 시대에 맞춰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연결해 보았다. 인류의 역사를 장대한 일대기로 풀어낸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에서 ‘클릭’으로 대변되는 ‘포노사피엔스(최재붕)’로 이어지고 ‘나를 위해서’라는 주제로 50부터는 인생을 바꿔야 산다고 역설하지만… 성장 커뮤니티를 통해서 공유하는 시대와 다양한 세대 사이에서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가란 질문에 ‘자기연민을 버리고 호기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는 가슴에 와 닿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서 과거 제국(풀 서비스)을 이룬 기업들이 하나씩 붕괴되는 현상을 ‘디커플링’으로 풀어낸 책과 독일의 제조 분야 변화를 보면서, 그리고 비대면 온라인 컨퍼런스로 진행된 ‘코리아그래픽스 2020’을 보면서 게임처럼 일하라는 말이 현실에 반영되어 가는데, 게임 엔진을 다루던 회사는 제조 영역까지 확대해 나가면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 벌어질때 서점을 선점한 ‘언컨텍트’ 그리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새로운 문화나 기술을 쉽게 접하고, 재능 기부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서로 다른 경험이 융합이 되면서 서로 윈윈이 되어가는 것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내 마음의 에너지 통장’으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인 만족, 담백, 청렴을 제시받았다.

이제는 우리 모두 두려워 하는 낯선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을 더욱 꺼려할 텐데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많은 오해로부터 타인의 해석에 따른 현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심리학적으로 처방해주는 “속여라. 네가 그렇게 될 때까지!”로 용기와 희망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게 해 준다. 이런 모든 것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슬기로운 스마트 워크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아내는 남편의 영혼을 키운다.”
- 탈무드

 

풀리지 않는 숙제

아직은 어떤 것이 최선일지 모르겠다. 다양한 시도는 의미 있는 행보라고 생각하며, 코로나19까지 겹친 3개월의 스마트 워크의 삶은 큰 실험이 되었다. 일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엄청난 기회인 것만은 사실이다. 기존의 대면업무에서 동료들과 대화는 또 다른 삶의 활력소였으리라… 그래서 재택근무로 인해 공허감을 느낄 지도 모른다. 

어쨌든 슬기로운 스마트 워크 생활의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라며, 내 몸에 내재화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류용효 Yonghyo.ryu@gmail.com

출처 : 캐드앤그래픽스 202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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