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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의 세계(컨셉맵)

[칼럼] 나의 비서 – AI 활용 점수는?

류용효컨셉맵연구소 2025. 12. 14. 11:10

곧 ... 2026년 1월이다.
우리는 또 한 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 새해의 공기는 이전과 다르다.
AI 때문이다.

AI는 더 이상 ‘다가올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과 업무, 조직과 산업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문제는 이제 이것이다.

AI를 쓰고 있는가가 아니라,
AI가 실제로 우리 일을 얼마나 대신하고 있는가.

그래서 나는 요즘 이 질문을 자주 던진다.

“나의 비서, AI 활용 점수는 몇 점인가?”

 

 

출처 : 나노바나나 로 작성한 화이트보드 (by 류용효)

 

 


AI는 도구가 아니라 ‘비서’가 되었다

ChatGPT, Gemini, NotebookLM.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ChatGPT는 글쓰기, 사고 정리, 기획 초안을 도와주는 가장 친숙한 동료다.
Gemini는 깊이 있는 리서치와 검증, 시각화에 강점을 보인다.
NotebookLM은 수백 개의 문서를 기억하는 전문 비서처럼 기술 문서, 사업계획서, Q&A를 정리해준다.

이 세 가지를 번갈아 쓰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AI의 힘은 단일 도구의 성능이 아니라,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조합하느냐에 있다.

AI는 혼자 쓰는 도구가 아니라,
여러 명의 비서를 거느리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잘 쓰고 어떤 사람은 못 쓰는가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 차는 분명하다.
같은 AI를 쓰는데도 결과는 전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 AI는

  • 일을 덜어주는 비서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 AI는

  • 잠깐 써보다 마는 장난감이 된다.

이 차이는 기술 이해도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과 태도의 차이다.

AI를 잘 쓰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AI에게 단순히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먼저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부터 정리한다.

그들은 자기만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현장 경험, 실패의 기록, 축적된 생각과 데이터.
AI는 그것을 정리하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번에 끝내려 하지 않는다.

여러 AI를 오가며 비교하고, 다듬고, 다시 묻는다.
AI를 ‘정답 생성기’가 아니라 사고 파트너로 대한다.

AI는 생각 없는 사람을 구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행동은 모든 성공의 기초 열쇠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기업과 학계, 질문을 바꿀 때다

2026년을 맞이한 지금,
기업과 학계가 던져야 할 질문은 더 이상 이것이 아니다.

  • “AI를 도입할 것인가?”

이제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 “AI가 우리 업무와 프로세스에 어디까지 스며들었는가?”
  • “AI가 실제로 사람의 시간을 되돌려주고 있는가?”

제조 현장을 돌아보면 이 변화는 더 명확하다.
지난 5년간 우리는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 팩토리를 이야기해왔다.
그 흐름은 자연스럽게 제조 AI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

  • 제조 AI → Physical AI
  • Physical AI → Embodied AI

AI는 이제 보고서를 쓰는 손을 넘어
공장을 판단하고, 설비를 제어하고, 제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년의 경쟁력은
“AI를 쓴다”는 선언이 아니라
AI가 일의 구조를 얼마나 바꿨는가로 결정된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것의 총합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AI 활용 점수는 이벤트로 오르지 않는다

많은 기업이 AI 해커톤을 연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컨설팅을 받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런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 발표는 화려했지만,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
  • PoC는 있었지만, 프로세스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
  • AI는 남았지만, 습관은 바뀌지 않았다

AI 활용 점수는 이벤트로 오르지 않는다.
일하는 방식이 바뀔 때만 오른다.

  • 누가 문제를 정의하는가
  • 누가 AI를 매일 쓰는가
  • 결과물이 축적되는가
  • 다음 사람이 이어서 쓸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AI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

 

“도구는 생각을 대신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의 범위를 넓힌다.”
더글러스 엥겔바트 (Douglas Engelbart, 마우스 발명가)


AI는 결국 사람을 비춘다

AI를 오래 쓰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AI는 점점 더 사람의 본질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정리하는 사람은 더 정리하게 되고,
기록하는 사람은 더 많이 남기게 되며,
도망치던 사람은 더 빨리 한계를 마주한다.

AI는 거울이다.
그리고 2026년, 그 거울은 점점 더 선명해질 것이다.


2026년을 맞이하는 당신에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기업의 임원이든, 연구자든, 실무자든 상관없다.
딱 하나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

AI 덕분에 나는 지금,
작년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AI 활용 점수는 이미 합격이다.

만약 아니라면,
지금이 가장 빠른 출발선이다.

AI는 아직 우리를 대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2026년.
AI는 이미 당신의 비서가 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당신은 그 비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참고 및 영감을 준 분들

이 칼럼은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AI와 기술, 일의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유해온
다음 분들의 글과 문제의식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 전종홍
  • 홍순성
  • 김지현
  • 정진호
  • 황명하
  • 이재현

각자의 자리에서 던진 질문과 통찰은
2026년을 바라보는 이 글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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