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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정순이씨 계십니까...

PLM리스너 2015. 7. 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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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이씨 계십니까... 


올해 83세를 맞이하신 엄마에게 전화할때 멘트이다. 

내년이면 환갑이 되시는 큰형님의 취미생활 덕분에 시골집이 확~ 바뀌었다. 

전원주택으로 말이다. 

안채만 제외하고 정리하고 화단으로 다 꾸몄다. 

당신이 언젠가는 시골로 들어와서 살곳이라 생각에서이다. 

매주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와서 뭔가 하나씩은 해 놓고 가신다. 


나는 멀리 있다 보니 자주 가 보지 못한다. 

출장갈 기회가 있을때, 집안에 일이 있을때를 제외하면 자주 가보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스럽다. 


"여보세요"

"정순이씨 계십니까?"

"네... 정순이씨 잘 있습니다. 우리 막내아들 아이가 하하하" 


아침에 출근길에 엄마와 전화로 나누는 대화 첫 구절이다.


다래 순이 건강하게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 줄 날이 머지 않았다. 



더덕 넝쿨도 빗물에 더욱더 싱그럽다. 


엄마의 정원... 고추들을 감시하고 있다. ^^



엄마도 내 나이 합치면 백삼십이다. 백살까지는 무난히 사실것 같다. 지금 분위기로는... 



결국 이호박은 우리집으로 배달 되었다.  



오늘 저녁 식닥에 오를 채소들... 


이놈은 여기 품종이 아닌가벼... 섬마을에서 왔지 않았을까... 



자... 엄마의 밥상... 


김치냉장고에서막 꺼낸 묵은지... 침샘을 자극한다. 



마당에 홀로 피어난 채송화... 너가 그래도 우리집 터줏대감이네 친구... 


작은 누가가 선물로 가져온 커피잔... 

"엄마... 친구분들 집에 놀러 오면... 이 커피잔으로 커피 태워 주세요"

"우아하게 마시면 기분도 좋아져요"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더 즐거워 한다. 

역시 종이컵보다 훨씬 더 대접받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웃동네 나들이... 

엄마는 고향에서 자라고 지금까지 쭉 사셨는데... 아직 가보지 않은 동네가 많다. 

갈일도 없고 굳이 가야할 이유도 없다고 하신다...



초등학교때는 석계마을이 제일 오지 동네중 하나 였는데... 

강산이 바뀌니 지금은 계곡물이 맑고 멋진 동네로 탈바꿈 되었다. 



시원한 계곡물... 일급수... 보다 더 깨끗하다... 이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해인사로 통한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고생하면서 일군 논이다. 

유언에 따라 삼형제에게 논 한가리씩 주셨다. 

내가 받은 논은 사진




큰형님과 어항 그물을 치고 난후 맥주 한잔 ^^ 





즐거운 저녁 식사시간... 

돼지고기를 삶아서 상추와 쌈을 싸 먹었다. 



와우,.... 이맛이야. 


작년에도 금붕어를 사다 넣었는데... 아 글쎄...

들고양이가 낚시?를 해서 다 잡아 먹었다나... 

가만히 지켜보다가 숨쉬러 나오면 잽싸게 낚아 간단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천봉쇄.... 

아침마다 엄마의 산책코스이다. 

"금붕어야 안녕... 매일 엄마와 인사하고 놀아라 ㅎㅎ " 



일요일 새벽... 이제 다시 서울로 올라갈 시간... 

저 멀리 매화산이 안개 속에 숨어 있다. 

우리 시골집 전망하나는 끝내준다...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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