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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생각하는 시대’를 지나 ‘일이 실행되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강의실은 크지 않았다.
벽면은 소리를 흡수하는 패턴으로 채워져 있었고, 책상 위에는 메모장과 펜이 놓여 있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날 들었던 이야기는,
그 공간의 크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컸다.

리모(REMO) 배은경 대표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KIFC정기모임] 후기 - AI시대, Openclaw가 쏘아올린 본격 실행 에이전트 시대 (리모 배은경 대표)

2026년 4월 9일 오후 7시 ~ 8시 
실시간 시청 링크 
https://www.youtube.com/live/9bG3blZJKts

 

 


처음에는 익숙한 이야기처럼 들렸다.
AI, 에이전트, 그리고 변화.

하지만 몇 장의 슬라이드를 지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하나의 문장이 맴돌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기술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shorts/aPYh8nh4Ceg

 

 


그동안 우리는 AI를 ‘물어보는 존재’로 사용해왔다.
무언가 궁금하면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고, 그 다음은 사람이 움직였다.

익숙한 흐름이다.
생각은 사람이 하고, 실행도 사람이 한다.
AI는 그 사이에서 잠깐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그날 들은 이야기는 그 구조를 완전히 뒤집고 있었다.

이제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방향만 잡고,
AI가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었다.

생각과 실행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Thinking에서 Doing으로 이동한다’는 문장.

단순한 표현처럼 보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꽤 무거운 의미였다.

우리는 그동안 “잘 생각하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분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

그런데 이제는 그보다
“일이 흐르게 만드는 사람”이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실행의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
아니, 실행 자체의 주체가 바뀌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shorts/uVrO2Wk9bN0

 


강연 중간에 ‘바이브 코딩’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 들으면 다소 가벼워 보이는 단어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안에 담긴 방향은 꽤 분명했다.

코드를 얼마나 정확하게 짜느냐보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방식.

문법이 아니라 흐름,
정답이 아니라 방향.

그리고 그 사이를 AI가 채워준다.

이건 단순히 개발 방식이 바뀐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강연의 중심에는 OpenClaw라는 개념이 있었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그 구조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AI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앱을 열고, 질문을 입력하고, 결과를 받아야 했다.

즉,
우리가 AI에게 ‘찾아가는 구조’였다.

그런데 OpenClaw는 반대였다.

AI가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환경 안으로 들어온다.
메신저, 협업툴, 업무 채널 속으로.

새로운 창을 열 필요가 없다.
기존 흐름 안에서 바로 실행된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사람은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한 공간 안에 기능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강연에서 말한 “체감된다”는 표현이 이해가 됐다.

 


OpenClaw의 구조를 설명하는 슬라이드도 기억에 남는다.

나를 이해하고,
어떻게 일할지 정의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기억하고,
결국 실행한다.

이 다섯 가지를 하나로 묶으면 단순해진다.

AI가 계속 일을 한다는 것.

요청이 있을 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한 일을 이어서 처리한다.

이건 도구라기보다는
함께 일하는 존재에 가까웠다.

 

https://www.youtube.com/shorts/uFMZWMeHAgU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경쟁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우리는 AI의 성능,
즉 얼마나 똑똑한가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

AI를 어디에 붙이고,
어떤 흐름으로 연결하고,
어떻게 계속 일하게 만들 것인가.

결국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였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하나의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이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는구나.’

그동안 우리는 지식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더 많이 알고,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하지만 앞으로는
그 지식을 어떻게 연결하고,
어떻게 실행으로 이어지게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해질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변화는 늘 조용하게 시작된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차이가 기준이 된다.

AI도 지금 그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도와주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함께 일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날 강연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는 더 이상 AI를 사용하는 시대에 있지 않다.
AI가 일을 시작하는 시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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