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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닛산자동차의 차세대 CAD와 PDM이 선정이 된 후, 추가적인 요구사항이 증가되었다.
그 중 닛산 디자인 센터는 차량 개발의 핵심으로 차세대 CAD와 발 맞추어 본격적인 시스템 검토에 들어갔다.
그 중 하나가 VR(Virtual Reality) ...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관련 툴과 VR에 대해서 데모 요청이 들어왔다.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VR 데모를 해 줄 것을 요청받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잘 보여 줘야 하는데 말이다.
2주의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여 데모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고, 도요타 디자인 출신 동료와 같이 작업하게 되었다.
나는 VR, 그 친구는 스타일링 데모...
우선 데모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를 고민하였다. 간략히 5분이내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얼씨구나 하고 쉽게 바꿀 일본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발판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이었다. 상세한 준비과정은 언급할 수 없지만, 장비와 컨텐츠, 빔 프로젝터를 최적화하는데 노력이 많이 들었다. 속도문제로 인한 시스템 교체여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위한 빔 프로젝터 준비...
모든 시스템적 준비는 끝났고, 첫번째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데이터가 많이 로딩하다 보니, 속도가 나질 않았고, 시나리오가 감동을 주지 못한 것이 지적사항이 이었다. 그 날 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속도와 시나리오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
밤새 고민하고 나서 시나리오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비치 옆 해변가를 끼고 도는 도로 옆 전망대에 놓인 턴테이블 위에 포드 몬데오 차량이 눈에 들어 온다. 먼저 턴테이블로 차의 외관 평가를 위해 턴테이블이 천천히 돌아가고, 한바퀴 돌고 나서 앞 정면에서의 헤드램프에서 시작되어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면서 차량의 뒷트렁크까지 외관을 평가한다.
그리고 운전석으로 돌아와서 도어를 연다. 실내로 들어 온 다음, 운전자는 각종 계기판을 점검한다. 그리고 시동을 걸면, 계기판과 대시보드에는 야간 모드에서처럼 불빛이 들어온다. 서서히 액셀을 밟아서 엔진 RPM이 올라가는 것을 살펴본다. VR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 옵션이 즉시 교체되어 사양별 확인을 한다. 또한 타이어와 휠을 교체하여 느낌을 살펴본다. 그리고, 주행시험장 트랙을 이용하여 차량이 이동한다.
스토리텔링이 OK 사인이 떨어지고, 데모 컨텐츠는 2일만에 완성을 했다. VR은 나 자신의 취미와도 맞는 부분이 있어서.
일을 하면서도 흥미를 느꼈다. 만일을 위해서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였다.
드디어 디자인 센터 데모하는 날...
닛산자동차 R&D 센터에 방문... 그 전에 여기를 방문하였는데, 닛산 자동차에 정기적 출입을 위해서는 뱃지를 만들어야 한다. 사진과 회사명이 들어가는 명찰...
디자인센터의 보안은 디지털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보안이 심해서 몇번 이상 명찰을 바꾸고 나서야 회의실에 들어 갈 수 있었다. 20명 이상 참석을 하여서 긴장도는 더욱더 높아졌다.
데모가 시작되었고, 스타일링, VR 순서로 진행되었다.
스타일링은 1시간 이상 진행되었고, 거의 완벽하게 모든 기능들을 터치하면서 발표되었다. 다만,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너무 자세한 설명이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점심 식사 후 진행된 터라, 집중도가 약간 떨어질 시각에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드디어 VR 발표시간...
내가 영어로 시나리오를 설명하면 일본 직원이 일본어로 번역하고...
데모는 중간에 멈추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로 쭉 진행되고 간간히 일본어로 통역되었다.
데모는 3분 가량 진행되었고, 속도, 해상도 모든것이 예상했던 대로 였다. 나름 만족감을 느끼고 나왔고, 디자인센터장께서 디자인센터 모형을 설명해 주었다. 앞으로 더 세우면 몇백미터 길이로 디자인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라고 했고, 명함을 주고 받았는데,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음식도 좋아 한다고 환담도 해 주셨다.
몇일 뒤 피드백이 왔는데, VR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내부 관계자도 처음에는 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결과에 상당히 고무되었다. 이후 New VR 센터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
VR 센터 구축은 EDS VR 센터가 담당하였고,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여러 툴들을 비교 한 결과 닛산 디자인센터는 업무 효용성보다는 VR 품질을 강조한 전문 툴을 선정하였고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성취감과 함께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데모가 끝나고 나서 주말에는 다시 근처 하코네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온천만 다녀오기로 했다.
위에 있는 온천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하코네 입구 왼쪽에 있는 호텔.
하코네 지도...
하코네 입구에 있는 절...
어디를 가나 절의 풍경은 비슷...
나름 인터넷과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서 찾아간 온천...
노천 온천이 있는 곳. 온천은 역시 노천 온천이 최고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온천이 즐비하게 늘어진 곳....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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