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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의 세계(컨셉맵)

[칼럼] 경계의 종말

PLM리스너 2016. 10.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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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계의 종말

파워 블로거 류용효의 PLM 라이프 스토리
쪽지… 비즈니스 워커 Chapter 53

DT, IOT 시대 이니셔티브 - 디지털스토리 여섯 번째


■ 류용효 : PTC코리아의 Director로 재직 중이다. 이전에는 PLM 제품 컨설팅 및 R&D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하였으며,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에서 워크스테이션, Virtual Reality pre-sales 업무를, 성우오토모티브(현 다이모스)에서 EF 소나타, XG 그랜저 시트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
E-mail : Yonghyo.ryu@gmail.com
Blog : PLMIs.tistory.com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 남을 것이다.
- 돌궐제국 명장 톤유쿠크 비문(경계의 종말 도입부에 나오는 문구)

경계의 종말


딜로이트 글로벌 전문가들이 2020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경계의 종말’을 추석연휴 기간 내내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이미 우리는 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실제 시장의 현상에 의해 ‘소유’에서 ‘공유’라는 것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강자가 등장하고 기존 산업이 점유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것을 경험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치 창출과 가치 획득이란 큰 주제로 제조업의 4가지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제품의 속성, 소비자의 수요, 가치사슬의 경제학, 제조의 경제학’을 들고 있다.

제조업에서의 중요한 변화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얻고 성장했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과 병렬적 변화(공급사슬 상류부문의 규모 확대, 하류부문의 분산화)라고 한다. 이러한 두 가지 거시적 변화에 대응해 제조업체는 산업의 진화를 촉진시키는 역동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대기업은 새롭게 부상하는 도구, 기술,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제조업 분야의 한 축을 차지한 타 산업의 기업에서 제조업체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그리고 미래의 제조업 환경에서 기업은 수익성 있고 지속가능한 역할을 어디서 확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미래의 제조업 환경에서 항해하기 주제에서는 몇 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했는데 다음과 같다.

■ 기업이 속한 특정 시장에서의 변화 속도와 긴급성을 파악한다 : 규제환경, 제품의 복잡성, 제품의 크기, 디지털화
■ 가장 유망한 사업유형에 집중한다 : 인프라스트럭처 공급자, 통합 플랫폼, 대리인 사업자
■ 아웃소싱과 협력을 통한 성장기회를 추구한다 : 제품에서 플랫폼으로의 변화와 소유에서 접근으로의 변화다. 고객은 플랫폼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제품에 접근할 수 있다. 플랫폼 제공자가 고객과 그들의 니즈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가질수록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는 제3자를 더욱 정확히 식별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영향점을 식별하고 점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 과거에는 지식의 축척을 통해 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식의 흐름에서 어떤 위치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된다. 특허와 지적재산은 여전히 가치가 있지만, 전략적 중요성은 혁신의 속도의 증가와 제품 수명주기의 단축으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 대신 새로운 영향점이 지식의 흐름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로, 물리적 제품에서 스마트제품에 의해 생겨난 디지털 흐름으로의 지속적인 가치 이동이다.

이 책에는 제조업의 미래뿐만 아니라, 이륙 준비가 끝난 금융 서비스, 연결된 세상에서의 보험, 유통업의 대변혁, 소비재 트렌드 네비게이팅, 생각하는 사람과 쇼핑객, 디지털 시대의 운송업, 커넥티트 배럴(에너지), 2020년의 의료와 생명과학 전망, 그리고 커넥티드 정부와 IoT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 IoT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사업가치 창출을 위한 6가지 전략(IoT 관련)


필자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딜로이트는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가는지 궁금해져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2015년 딜로이트가 미국 내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5%의 경영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IoT의 가능성을 탐색하거나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에 IoT를 통합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IoT 도입은 비용 절감이나 리스크 관리와 같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영역에서 진행되어 왔다.

2009~2013년 사이 주요 IoT 공급업체 20여 곳이 수행한 89건의 적용 사례에서 65%는 비용 절감, 22%는 리스크 관리 목적이었고, 단지 13%만이 수익 증대 또는 혁신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비용절감과 효율성 개선도 기업의 분명한 가치 있는 일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효과는 감소하고 경쟁사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IoT 솔루션을 이용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6가지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딜로이트는 제시했다.

■ 수익 창출과 혁신 잠재력 탐색으로 확장한다.
■ 상품과 고객 라이프사이클에 집중한다.
■ IoT를 조기에 도입해 영향력을 최대화한다.
■ 고객관계 구축 강화를 위해 데이터 결합M(ash-ups)을 사용한다.
■ 방어 및 대응을 위한 보안대책을 개발한다.
■ 고객 신뢰도 향상을 위한 데이터 투명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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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정보가치고리, 경계의 종말(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딜로이트 컨설팅 지음, 원앤원북스)

2020년의 빅데이터


디지털 의료부문의 예시와 설명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다른 분야는 예상하는 것이 아직 상대적으로 덜 구체적인데 반해, 의료부분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2020년에 일어날 일들을 비교적 소상히 나타내고 있다. 그 예로 데이터 중심의 제약기업과 환자상담, 전자환자기록, 새로운 의료기술 사업모델이 눈에 띈다.

겸손함과 낙관주의 – 변화의 시기의 리더의 역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언급된 리더의 역할에 관심이 간다. 과연 어떡해 해야 지금과 같이 변화무상한 시기에 조직의 배를 안전하게 항해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캐서린 서트클리프와 클라우스 웨버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겸손함’과 ‘낙관주의’라는 역설적인 조합을 소유한 리더가 이끄는 기업이 변화의 시기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다고 한다. 즉 조직의 결점과 역량 부족을 인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의 능력을 확신하는 리더가 빠른 행동을 이끌어 내어 조직의 관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더는 과거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지식과 경험, 조직 구조를 모두 버릴 수 있다는 자세로 기존의 틀을 깨고 주위를 둘러봐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과거와의 단절은 말처럼 쉽지 않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뭐랄까… 책에서 말하는 많은 부분은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도 있고, 아직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것들도 있었다. 제일 어려운 부분이 성공적인 과거와의 단절일 것이다. 기업에서는 영속성을 위해 끊임없은 수익과 동시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수익은 성공적인 과거에서 나오고, 비전은 성공적인 과거와의 단절 속에서 나온다. 이 두 가지 모두를 가져야 하는 변화무상한 시기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마음이 어둡고 산란할 때엔 가다듬을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하고 딱딱할 때엔 놓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두운 마음을 고칠지라도 흔들리는 마음이 다시 병들기 쉽다.
- 채근담

채근담의 이 표현이 요즘 필자가 느끼는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현실의 세계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것 같다. 상층부에는 미래, 중간층은 현재 상태, 하단부는 과거에 이룩한 것들이다. 시장에서 IoT를 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의 생존 위협을 느끼는 것이 제일 클 것이다. 또한 IoT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안개가 걷히고 나면, 드러나는 것은 과거 및 현재 쌓아가고 있고 고도로 성숙된 것들이다. 그것은 PLM, CAD, ALM으로, 이러한 삼총사는 R&D 근간을 이루는 코어 기술이다. 이미 많은 내공이 쌓였고, 상용 솔루션에 많은 독자 프로세스를 탑재하여 오늘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약간의 어려움과 에러들이 매일매일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씨름하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이제 이런 기술들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는 듯 하다. 설계 기술도 눈부신 발전을 했고, 정보를 다루는 분야에서도 정보의 특성을 내재화함과 동시에 환경에 맞게 특화 발전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기간 시스템은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다만,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시대의 중심이 IoT로 진화되면서 주요 기간시스템과 IoT와의 접목이 앞으로 우리에게 놓여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2015년 12월에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괴테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고독’이다. 요즘 많이 느껴지는 감정이 고독이다. 한편으로는 고독을 친구로 두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 가을에 어느때 보다 더 많은 독서와 고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영감을 받는 것은 오직 고독에 있어서만 가능하다.
- 괴테


류용효 Yonghyo.ryu@gmail.com
출처 : CAD&Graphics 2016년 10월호
첨부파일 :201610_column_ryu.pdf(0.626M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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