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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얻은 것 두 번째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 니체의 르상티망 

격렬한 공화혁명을 겪은 프랑스에서는 ‘르상티망(ressentiment)’이란 말이 쓰인다. 분노·적의(敵意)를 뜻하는 영어의 ‘resentment’와 비슷하지만, 담긴 뜻이 더 다채롭다. 사전적 의미로 르상티망은 불안하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패배주의적 분노라고도 하고, 아등바등한들 제자리 걸음 하기도 벅찬 삶의 허무함에 대한 억압적인 각성을 뜻한다고도 한다.(출처: 경향신문, 유병선 논설위원)


Perspective rethinking(관점 재검토) 

2019년 3월 벚꽃이 흩날리던 어느 날, 기차를 몇 번 갈아타고 고객사의 임원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많은 질문세례를 받았다. 내가 접해본 얘기도 있지만, 어렴풋한 얘기들도 있어서 경청하였다. Perspective rethinking… 관점을 잘 보면 돈이 보인다고 하였다. 하나의 사례를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아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상의 전환… 그리고 디자인 싱킹도 생각났다. 관점 재검토(perspective rethinking)을 하면 비즈니스 가치(business value)가 보이고 QFD(Quality Function Deployment)로 전개하여 상세하게 내려가면 뭘 할지 무궁무진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책 한 권을 소개해 주셨다. ‘철학은 삶의 무기가 어떻게 되는가(야마구치 슈 저)’ 

원 제목은 ‘삶의 무기가 되는 철학’이었는데, 한국에 번역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50가지의 처세술이 담긴 철학… 지금까지 접했던 막연한 처세술이 아니었다. 

한동안 이 사회는 실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였다. 그러는 동안 철학은 대학에서도 관심을 덜 받게 되고 어느 순간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중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이 책을 손에 쥐면서부터 시작되었다. 2019년 1월 출간 후 6주 연속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철학과를 나와서 미학미술사 석사를 마친후 광고 회사, 컨설팅 회사를 거치면서 조직 개발, 혁신, 인재육성, 리더십 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현장에서 철학적 사고를 통해서 컨설턴트를 교육시키는 독보적인 컨설턴트가 되었다.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셨어요?”
클라이언트와 회의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오랜 시간 회의를 해도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케이스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그것이 실마리가 되어 해결책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내가 마법 같은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눈앞에 닥친 상황을 철학이나 심리학, 경제학 개념에 맞춰 생각해 본 것뿐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Why(사람, 조직), What(사회(무슨 일)), How(사고)로 나누어 50가지의 철학 메시지로 철학이 삶의 무기가 되는 내용을 전개한다. 대부분 서양 철학자의 사례를 들어 풀어내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동양적 사고 ‘36계’가 서양의 처세술에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현대와 같이 분업이 표준화된 사회에서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자각조차 못한 채 거대한 악행에 가담하기 쉽다. 수 많은 기업에서 행하고 있는 은폐와 위장은 바로 분업에 의해 가능했다. 어떠한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체계에 속해 있는지, 자신이 하고 있는 눈앞의 일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짚어 보고 공간적, 혹은 시간적으로 큰 테두리 안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후에 무언가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용기를 내어 “이건 이상하지 않는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자기 의견을 적극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된다.
- 레빈의 변화과정 

 


그림 1. 서평 맵 - ’철학은 삶의 무기가 어떻게 되는가’(by 류용효)


’철학은 삶의 무기가 어떻게 되는가’ 인사이트

What의 물음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이고, How의 물음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과정에서 배운다는 것이다. 또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고,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우며, 어젠다를 정하고,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50가지 철학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 주옥같이 다가온다. 그 중에서 책의 내용을 파헤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스며들어 있다. 그 중에 맘에 와 닿은 글귀들이다. 생소한 철학용어들을 책에서 쉽게 풀어 논 것에 대해 감탄하며,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하나 아쉬운 점을 든다면, 50가지가 되다 보니 중반 이후에 집중이 안 되는 점도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PLM 측면에서 관점 재검토(perspective rethinking)를 해 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었다. 기업에서 PLM을 구축할 때 Why를 5번 외치다 보면 비즈니스 가치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우리가 왜 PLM이 필요한지, 스마트 공장과 디지털 트윈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디테일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개인의 자아와 교양의 강도 = 자유
#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빠지는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가를 약속 받으면 높은 성과물을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얻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게 된다.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의지가 되는 것은 사태의 변화를 인식하는 센스, 우연에 대한 직감, 그뿐이다.
#시선을 응시하고 귀를 기울여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라.
#사람들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돈을 쓴다.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한다.
#조급해하지 마라. 세상은 그렇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다수파의 의견이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서 대수롭지 않은 말을 세세하게 캐내어 결점을 찾는다. 
#이미 끝난 일은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 깔끔한 전략을 펼친다.
#안다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바뀐다'는 뜻이다.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다.
#자신이 속한 조직과 자신의 경력을 최대한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는 경향으로 인해, 겉으로 보기에 강건해 보이는 시스템이 실은 매우 취약하다.
#무언가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을 만들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정말로 그 시스템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추구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언제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것은 몰입에 해답이 있다.

이 책에는 생소한 철학용어들이 등장한다. 그 의미는 책을 보거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악마의 대변인

이 책에서 제일 맘에 와 닿는 문구이다. 두뇌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대기업에서 어처구니 없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다. 기업들이 중대한 결정 국면을 맞이했을때 ‘악마의 대변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메시지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책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쿠바 사태(1962년 미사일 위기)를 살펴보면, 케네디 대통령이 ‘악마의 대변인’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세계의 번영은 어쩌면 없었을지도 모른다. 
캐네디 대통령은 회의에 관한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 대통령 자신은 회의에 출석하지 않는다.(신경쓰지 않도록)
  • 서열이나 절차를 잊을 것을 지시했다. 미국의 국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제너럴리스트로 회의 참여를 명했다.
  • 자신의 심복에게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맡을 것을 명했다. 결과적으로 매우 현명한 판단이었다.

“사람들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품을 이용한다.”
-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하버드대)


삶과 일에 대한 철학 

‘삶의 무기가 되는 철학’을 접하면서, 삶과 일에서 부족함이 무엇인지 항상 배움의 자세로 레슨런을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은 세 가지이다. #악마의대변인 #휴리스틱 #몰입 

앞으로 확실하게 하고 싶은 역할은 ‘악마의 대변인’이고 싶다. 이 역할을 통해 업무와 프로젝트의 통찰력을 키우고 리스크를 줄이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고객이든 나의 삶이든…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이트와 냉철한 판단력, 항상 의심을 품는 최소한 5번 이상 Why를 외치는 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추구하는 유연성을 가진 ‘휴리스틱(Heuristic)’한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배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이상적인 방향성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실성 있는 상황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며 현장에 있는 고객들과 함께 배움과 채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해답을 찾고자 한다면 야마구치 슈가 제시한 ‘no.14 언제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를 읽어 보길 권한다. 그것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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