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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등산가는 동시에 방황자이다. -망메리

 

개콘의 유명한 정여사와 같이 저희 집에도 정여사가 있습니다.

요즘 대세가 힐링이죠. 어느새 우리나라도 정신적인 치유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말씀.

일주일동안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고 괴롭던 마음도 주말동안 쉬면서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정여사가 있어서입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15년된 잔소리만 빼면.

뭔가를 이룰려면 그만큼 고독하고 방황이 따른다고 망메리는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힘들더라도 그것은 이른 새벽 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보기 위함이려니 하는 스스로의 힐링이 있어야 이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제 아내 정여사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가볍게 읽어주세요.

 

협상의 기술 정여사편  

지난주 중대사고 상황을 겪고 나서 차를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새 제품사면 기분이 좋고 그랬는데, 이제는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마냥 신나지만은 않습니다. 그게 다 돈덩어리들이니

어떤 차종으로 살까 고민도 많이 되겠지만, 막상 살수 있는 범위는 넓어 보이지 않습니다.

부동산 거품으로 날린 돈만 생각하면 벤츠를 사도 시원하지 않는데 말이죠. 유지비 따지면 할말 없구요.

교통사고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며칠간 침묵으로 있었더니만, 아내가 차에 대해서 얘기하더군요.

다음날 개략적인 비용을 알려줬더니, 뭐 원하는 거 사도 되지만 앞으로 직장생활을 향후 10년간 쭉 유지할 수 있느냐, 등등 Minimum Requirement를 서서히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다만 그렇게 해야지. Minimum Requirement니까…  

아내는 저보다 더 협상을 잘하고 회사로 치면 CEO 스타일입니다. “도 아니면 모

언제 어디서나 당당합니다. 아마도 장인어른을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래도 아들하고 매일 전쟁을 치르다 보니 느는 것 협상인지라, 그냥 자연스레이 저한테도 똑같이 대하는 거죠. 남편하나 아들하나 있는거 실상은 아들 둘 키우는 기분이라나… ^^

전체예산, 상황조건, 설날에 출고되냐, 깎아 주는 거 있냐

사고 싶은 차종과 레벨을 얘기 했더니, 이왕 사는거 더 높은 차종을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앞으로 쭈욱 회사생활 열심히 하고

순간 이런일단 마음의 안심을 시켜 놓고 생색은 다 내겠다는 거죠.

그러면서 썬루프는 하지마처음에는 좋아보이는데, 5년정도 타다보면 뭐도 끼고, 없어보이더라구매시기도 그분이 다 정하시고, 이제 남은 건 색상인데그건 알아서 하라던데 절대 그렇지 않겠죠.

결혼 후 부실자산을 떠 안는 조건으로 가정 경제권을 넘겨준 이래, 항상 갑과을의 생활을 하지만,그래도 항상 고마운 건 아내가 심봉사에 나오는 뺑덕어멈처럼 사치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좋습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한두사람의 경우를 마치 온 한국사람들이 다 그런 것처럼 무언의 압력을 넣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2012년 1월 바르셀로나에 갔을때 가우디성당에서 산 컵입니다. 매일 이컵으로 커피를 마십니다.

 

 

정여사를 위한 서비스

힘 닿을때까지 생산적인 일을 한다.

조용히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 아내가 깨면 부담스럽다. 20년 넘은 습관의 변화가 생길지도.

모닝콜로 아들의 지각을 미연에 방지한다. 15년동안 무상서비스 중(해외출장중에도 변함없이)

퇴근시간 쯤 집에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면 간단히 알려야 한다.

아내와 아들간 다툴때는 나는 항상 투명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잠자리 들기전 아들에게 전신마사지를 해준다. 아들이 엄청 좋아한다. 아내는 No Thank you.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귀청소해 준다. 이전에는 장인어른이 해줬다고 함

아내가 대충 말해도 철덕같이 알아들어서 반응해야 한다.

3대 금기사항 거짓말, 반찬투정, 아내의 컨펌한 내용을 재차 확약하는 것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가끔 아내가 여러 사양중 뭐 골라야 할지 고민할때 현명한 조언을 해줘야 한다.

계획대비 결과를 중시한다. 남발성 공약은 두고두고 양념거리가 된다.

남편이 밖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아내가 몰라야 한다. 구체적으로 알면 주름살이 늘것 같다. 다시 펴줄려면 돈든다.

헤어스타일 바뀐 날은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해 줘야 한다. 아들은 항상 냉정히 평가한다. ^^

 

오늘도 출근해서 내가 뭔가를 할일 있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PLM리스너 류용효 DREAM

201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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