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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24) 아들에게서 희망을 말하다.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바그너

 

아들이 사춘기를 넘어 철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중3 트랜드는 비자금을 마련하는 전략인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비싼 것, 맛있는 것 위주로 사달라고 조르더니만,

요즘은 아 그거 비싸기만 하고

조금 싼 거 사먹고 남기는 분위기… “

그리고, 재건축 기다리다 이제 지쳐버렸는데,

아들아, 우리 이사갈까? 집도 좁고, 벌써 9년 살았잖아했더니,

아빠전에는 그러고 싶었는데, 세식구 사는데 별로 좁지도 않고, 10년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순간 마음이 찡 한 것이 너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구나

 

항상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언제 회사 그만둘지 모르니

(회사에서 필요없게 되면 말이지..)

아내는 아들에게 아빠 50 넘어서 언제 짤릴지 몰라.. 그러니 너 열심히 해라고 했더니

아들 왈 아빤, 그러면서 왜 새차를 샀데?” ㅎㅎ

다들 자기 기준에 사는 모양입니다.

 

아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어느날 사나이는 모름직이 군대를 갔다와야 사람구실한다라고 했답니다.

그러더니, 엄마에게 나 군대 갈거라고..

뭐니뭐니해도 선생님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희망을 심어주고 거름을 주니 말이죠. 비록 입시에 과잉경쟁으로 힘들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중3이라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어느날 인터넷에서 미래 유망직종 10가지를 적어 놓는 가 하면,

뭐 하고 싶은지 말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핑계를 대더니만 더디어 정한 모양입니다.

부모보다 모든 면이 나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아내와 난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래 그림도 잘 그리고, 공부도 그렇고, 하는 거 보면 그렇지…”

작년에 미술영재를 다니더니만 자극을 조금 받은 모양입니다.

거기 선생님들은 모두 외국에서 공부를 했고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는데, 미술사를 공부해서 미술선생님이 된 분도 계시구요.

아들은 종합해 보더니

자동차 디자이너가 좋겠어. 일단은 외국물을 먹어야겠군

그림도 좀 그릴 줄 알고, 창의력도 좀 있어야 하고, 공부도 좀 해야 하고…”

사실, 아들은 중2때까지 일요일 아침이면 두시간 정도 그림 그리는 데 몰두했습니다.

세계지도 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만화, 그리고 정물 스케치를 좋아했지요.

얘 아들에 대한 엄마의 바램은 외교관이었는데, 아마도 또래 다른 얘의 장래희망에 영향을 받은 모양입니다. 한동안은 이런 직업하면 돈 못벌어란 말에 아들은 항상 X표를 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철이 좀 덜어서인지 자신의 꿈에 조금씩 구체화하며 나아가는 모양입니다.

 

 

 

 

얘 엄마의 돌직구에 요즘 아들이 생각이 많습니다.

너 공부 제대로 안하면, 너 대신 아빠에게 투자할꺼야아들 아무말도 안했다고 합니다.^^

이제 나름 경쟁을 붙여 놓은 거죠.

아빠의 할일은 더욱더 명확해집니다. “머니마니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오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잡지 않으면, 과거도 미래도 존재의 가치를 느낄 수 없으니까요.

내 과거를 돌리도 하기 전에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PLM리스너 류용효 DREAM

2013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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