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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34) 나의 뿌리를 찾아서 http://plmis.tistory.com/560
무슨 일이든지 한 가지 일에 능통하라 -경행록
지난 주말에는 추석 투익스전 벌초 & 모사 집안행사에 갔다 왔습니다.
어느덧 집안 큰형님들이 환갑을 다 되었고, 집안 대소사에 의결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사촌,육촌 형님들 틈에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막내그룹에 속하니,
내가 환갑나이 쯤 되면 그분들은 칠순이 훌쩍넘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저희 고향이 산이 많은지라, 그리고 200년전에 살았던 곳이 지금은 첩첩산중이 된지라,
묘소를 찾는 것이 해마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짜증내거나 성질을 부리는 사람이 없는 것은 나름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함이랄까.
6곳을 한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 아침 사촌,육촌이 모이면 편을 갈라 벌초를 하러 갑니다.
저도 형님과 사촌 큰형님을 따라서 그 중 한곳을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촌 큰형님과 15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실 단둘이서 얘기를 나눌일이 별로 없지요.
근데, 저의 형님이 무릎이 안좋으셔서 이번에 저와 사촌 큰형님 단 둘이서 몇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큰 개울에 있는 보를 건너, 곧바로 올라가면 계곡사이에 우거진 참나무 숲이 나오는데,
참나무 숲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다보면 묘가 나온다”
자 이제 이 말씀을 기억해서 출발…
해마다 반복되지만, 산이란 것이 해마다 나무가 자라서 지형이 조금씩 변화하는지라.
갈때마다 길을 헤메곤 합니다. 이번도 어김없이 ^^
다행히 길을 찾아서 벌초를 무사히 마치고 내려오면서 계곡을 보니 정말 시원하더군요.
15미터 이상 높이 형성된 나무잎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계곡물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입니다.
산에서 내려와 신발을 벗고 보를 건너다 보니, 논 우렁이가 정말 많고 , 개울의 큰 바위에 분홍빛 알이 쉴세없이 놓여져 있습니다. 사촌형님이 주워가자는 말씀에 바지를 걷고 30분 정도 돌에 붙어 있던 논우렁이를 잡았지요.
왜 이리 많이 있나 봤더니 요즘 벼농사에 농약대신 친환경 농법으로 논우렁이를 서식시켜 유충들을 잡아먹게 키우는데, 비가 오고 할때, 논에서 개울로 떠내려와 번석을 한 거라 하더군요.
사촌 큰형님 내외분은 큰아버짐께서 사시던 집을 수리해서 전원생활을 시작하셨고,
집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으셨더군요.
집에 와서 뒷뜰에 가보니, 알타리 배추, 얼갈이 무우와 고추 등 먹음직스럽게 커가고 있습니다.
팔순노모께서 저희 5남매 주실려고, 그 즐거움에 매일 일구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구지뽕나무가 한그루 멋있게 서 있습니다.
20-30년 전에는 정말 천대받던 나무였는데, 항암효과가 있다는 말에 지금은 가지가 온전하게 붙어 있을 시간이 없나봅니다.
나무가지를 잘라서 보리차 끓이듯이 해서 매일 마시면 효과가 있다나…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형님과 나는 두개의 가지를 짤라서 5남매가 골고루 가져가도록 짤라 놓았습니다.
어느덧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할 시간…
내차가 사라질때까지 서서 손 흔드시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해인사 가야산 자락으로 난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갑니다.
매사에 최선을…
남이 어떻게 알아주던지 상관없이 저는 매사에 최선을 다합니다.
가슴뛰는 삶을 살아라 처럼 말이죠.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나의 최선이 기대에 못미치거나 나의 능력이 부족함이지 않을까 말이죠.
전에는 남이 알아주지 않을때, 부당하게 처우 받을때,
참을수 없는 분노를 속으로 삭이는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벌초의 의미로 정말 요행이 없습니다. 산속을 헤집고 가서 땀을 흘려야 하기 때문이죠.
간만에 톱질을 하고 나니 오른쪽 어깨가 뻐근합니다.
내가 내 스스로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에게 내가 떳떳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나의 능력이 부족한 곳을 스스로 인지하여, 또한 개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자아발견이지 않을까…
자 오늘도 자아발견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 보시죠
오늘도 출근해서 내가 뭔가를 할일 있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PLM리스너 류용효 DREAM
2013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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