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목 : 관심의 경제학(The Attention Economy)
안녕하십니까... 류용효입니다.
이제 이 편지를 받을 때쯤에는 추석연휴가 끝나고 사무실에 출근해서 업무를 할 때쯤이겠지요.
지난주에는 교육이 있어서 홍콩에 갔습니다.
태국사태로 인해 방콕에서 갑자기 홍콩으로 바꾼터라 업무상 특별히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지라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10년의 세월은 홍콩도 이제 중국 속의 하나의 도시로 바뀌어 가는 듯 합니다.
99%가 중국인으로 중국어를 쓰고 중국관련 비즈니스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했습니다.
지난 회사에서 닛산 프로젝트 중에 알고 지내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저녁도 얻어 먹고 해서
나름대로 아침 8시부터 시작된 교육으로 쌓인 피로가 줄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친구를 만들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의 계기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이번 교육은 같이 간 일행이 있어서 다른 출장보다도 덜 지루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월요일 : 타임 스퀘어 저녁식사 -> 빅토리아 피크 -> 홍콩 야경
한국식당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택시와 지하철 무엇을 탈 것인가 고민하면서 2바뀌를 돌았는데
결국은 원위치로 돌아와서 택시를 탔는데, 역시 홍콩은 택시가 최고의 교통수단... 러시아워만 빼고
곳곳에 영국이 남겨준 발자취가 느껴지며, 홍콩의 야경을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에 감탄사를 보냅니다.
그냥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홍콩하면 떠오르는 것이 "홍콩의 야경" ...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다본 산위에 있는 집들은 한번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자연과 어울어져 있었습니다.
화요일 : 타임 스퀘어 쇼핑
이제는 쇼핑 천국이라는 표현은 한국이 더 어울릴 듯...
수요일 : 타이 음식점 -> 란 콰이 퐁(lan kwai fong)
전 직장 동료와 저녁도 먹고 술도 얻어 먹었습니다. 같이 내자고 했더니 여기는 홍콩이니까 자기가 커버한다고 하더군요.
호텔근처에서 타이 시푸드 음식점에서 저녁과 간단히 맥주를 마시고 시내 한복판의 술집 골목인 란 콰이 퐁(lan kwai fong) 으로 갔지요.
여기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술한잔을 하고 있는데, 처음 본 사람이 아는 척하면서 다가와서는
어울려서 테킬라(스페인어로 "격찬. 감탄"의 뜻) 를 연속 5잔 마셨더니만, 이른시간에 머리가 뱅뱅 돌더군요
역시 비즈니스로 만난 동료인데, 왠지 약간 어색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아쉽게도 경쟁관계에 있다보니...
목요일 : 금요일 발표 준비 -> 쉐라톤 호텔에서의 럭셔리 저녁식사 -> 여객선에서의 홍콩의 야경
팀별 금요일 발표하게 되었는데 4명 중 2명이 뺀질 거리는 서양권 사람들이라(봉주르, 아엠 어메리컨), 자기네는 시키는데로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코리언팀은 특유의 잔머리를 굴려가며, 다른 팀과 다른 발표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교육시간을 넘기면서 일하는 것은 원칙상 용납이 안되지만
허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내일의 괴로움보다는 오늘 좀더 해서 내일 편한것이 더 좋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짓고,
친구가 기다라고 있는 홍콩섬 건너 구룡반도에 있는 쉐라톤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지도에서 보니까 금방 갈 것 같은 길이 막히면서 해저터널 통행료 45불(홍콩달러)까지 지불하니 160불이나 나왔더군요. 돌아 올때는 단돈 2.5불짜리
여객선을 타고 멋진 야경도 보면서 돌아 왔는데...
어쨌거나, 쉐라톤 호텔에서 만난 친구는 예전과 같은 모습이었고, 예전에는 힘들어 했는데, 이제는 호텔 Chief Account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더군요.
덕분에 호텔에서 추천받은 오늘의 맛있는 중국 요리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친구왈 돈 워리 50%DC 된다.. 남은 음식은 집에 있는 아내를 위해 take out...
그 친구는 닛산 프로젝트 기간동안 프로젝트 비용관련 파이넨스 업무로 같은 호텔에 묵으면서 처음부터 일본 생황 가이드를 제가 했었는데,
주말에 뭘 할 것인지 그리고 주말에는 재미있게 놀러 다녀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일은 별로 안하고 놀러만 다녔다라고 하더군요.
사실은 외국 프로젝트란 것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일도 그렇도 그들의 삶도 같이 즐겨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지요.
금요일은 선생님께 숙제 점검 받는 날... 노 이벤트...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탈 것을 잠시 후회... 그리고 옆자리 홍콩 아내를 둔 뉴욕커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인천에 도착했지요.
놀던 물이 뉴욕과 보스턴인데, 홍콩에 기회가 있어서 왔다고 하더군요.
.....
어제 아침에는 코엑스 매가박스에서 신기전을 조조할인으로 아들과 같이 보았습니다.
역사를 아는 것도 좋았고, 아들과 단 둘이서 처음으로 본 영화이고, 어느 덧 10대로 성장한 아들과
대화가 된다는 느낌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내가 너를 지킨다" 와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믿음과 신용"에 대해서 아들이 느꼈는지는
의문이 들지만, 근간에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관심 시장 공략에 성공 (출처 : chosun.com...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12/2008091200545.html)
토머스 데이븐포트(Davenport) 액센츄어 전략변화연구소장은 저서 '관심의 경제학(The Attention Economy)'에서, "인간 개개인의 '관심'이라는 재화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관심은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새로 관심을 얻기 위해선 기존의 관심 대상을 더 큰 관심의 힘으로 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올림픽 기간 기억나는 국내외 사건 사고가 거의 없었던 것은, 실제로 사건사고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다른 이슈들에 대한 관심을 밀어냈기 때문이다.
올림픽 야구 결승전과 같은 시간대에 열렸던 태권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의 이름(차동민)을 기억하는 사람이 적은 것도 그런 탓이다.
페일린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17세 여고생인 큰딸 브리스톨의 임신 사실 공개라는 사건을 통해 '관심 시장(attention market)'을 폭발적으로 점유했다.
위기는 '이미 발생한 일(what happened)' 자체가 아니라 '발생한 일에 대한 대응(what you do with what happened)'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당시 페일린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고 정면 대응했다. 그녀는 결국 스캔들이 될 수도 있었을 상황을 용기 있는 스토리로 전환시켰다.
■하이트와 다시다, 펩시 같은 ....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제일제당의 '다시다'도 '천연 조미료'라는 새로운 승부처를 개척하면서 화학 조미료에서 아성을 구축해온 '미원'을 무너뜨렸다.
100년 콜라 전쟁'에서 늘 2인자였던 펩시는, 웰빙의 파도를 타고 과일 천연주스와 같은 '비(非) 탄산음료'를 새 전장(戰場)으로 삼아 코카콜라를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앞섰다.
1993년, 시장 점유율 70%를 넘기던 전통의 1위 OB맥주를 점유율 20% 안팎의 크라운맥주(조선맥주)가 따라잡을 것으로 믿는 한국인은 없었다.
하지만 조선맥주는 '하이트'란 브랜드를 새로 탑재한 후, 맥주의 '맛'이 아니라 '물'(지하 150m 천연 암반수)로 승부처를 바꾸며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계열사의 페놀 방류 사건 탓에 생긴 OB맥주의 약점을 깨끗한 물이란 신선한 이미지와 새 전선(戰線), 새 브랜드로 치고 들어간 것이다.
한주도 멋지게 즐겁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류용효 드림
'M.L(월요편지)_Since20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타민10계명 (0) | 2010.11.13 |
---|---|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이긴다 (0) | 2010.11.13 |
TV에게 양보한 시간들이여 내게 돌아오라 (0) | 2010.11.13 |
삶에서 연속성이란 (1) | 2010.11.13 |
8월의 마지막 일요일 & 9월을 기다리며 (0) | 2010.11.13 |
- Total
- Today
- Yesterday
-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와 경영이야기
- Duarte 데이터 스토리
- 까마귀의 CATIA방법론
- 엉터리 훈장
- 컨셉맵
- Janghee_Lee
- 2030년의 인공지능
- beyondplm.com_Oleg Shilovitsky
-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 머신러닝 블로그
- 머신러닝 제대로 배우는 법
- 머신러닝 스터디
- 딥러닝 자료모음
- 딥러닝 라이브러리
- 시스템과 문제해결
- 최인정의 자동차 백과
- 전기자동차 사이버교실
- 오토기어(AutoGear)
- 유용원의 군사세계
- Back to the Mac !
- 영어자료
- PLM지식연구소
- 조인스_좋은글
- 멘토프레스
- AudioEnglish_site
- Learning English
- 문화유산 답사기
- 4M(Men, Machine, Material, Met…
- 품질_APQP용어정리
- 사진 문화 망명지
- 마켓 인텔리전스(최신트렌드)
- 타이어 용어
- 모남진 영국생활
- 해외여행 물가 비교
- 야경사진
- 스콧슈만의 사토리얼리스트
- MYSQL
- Katacoda
- R, Python 분석과 프로그래밍의 친구 (by R …
- 한빛미디어
- 클라우드나인
- 캐드앤그래픽스
- 한장의맵
- 사천
- 컬럼
- 인공지능
- 윈칠
- 컨셉맵
- PLM리스너
- 자율주행
- 월요편지
- AI
- WIndchill
- 모빌리티
- 한강
- PLMcafe
- 2022
- IOT
- 서평맵
- 장천
- 류용효
- 남해
- KPA
- plm
- ChatGPT
- 거창대성고등학교
- 두물머리
- 쪽지
- 전기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