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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남님의 글입니다...
2008년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와서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나를 사로 잡으면서 확 와 닿는 운동은 과연 없을 까 하는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운동은 마라톤일 것이다. 보통의 경우 약 10키로를 전력 주로 하고 나면 엔도르핀이 솟고 땀을 쭉 빼고 나면 모든 일들에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 것을 확인하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아마도 마라톤을 해 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내 의견에 동의를 할 것 같다.
마라톤, 처음으로 입문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쓴다는 자체가 많은 경험을 한 마라톤 선배에게는 '건방지게 내가 무얼 안다고 마라톤에 관련된 글을 쓰니?' 라고 말할 지 모르겠다.지난 3월 1일부터 강동구 암사동 토끼굴에 근거지를 둔 굿모닝 마라톤에 정식으로 참석하기 시작했다. 평일 화, 목 만나 저녁 8시에 한강둔치에 모여 몸을 풀고 해가 져 있는 아름다운 한강을 달린다. 어떤 때는 숨이 차 오르기도 하지만 먼저 한 선배들이 이 과정을 이겨야만 진정한 마라토너가 될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선배들도 동일한 과정을 겪어 지금에 도달하였다고 하면서 그 과정을 즐긴다. 나도 숨이 차 오르며 가슴이 답답한 과정을 수 차례 겪어 난 지금은 거리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10키로, 하프를 조금은 편안하게 달리는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의 화, 목 만나 그리고 주말에 빡 센 산행으로 몸이 조금씩 마라토너 체형으로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8월 과천 혹서기 하프에 참석하고는 왜 이런 힘든 일을 할까? 하는 자괴감이 밀려 오는 순간이다. 하프를 어렵사리 끝내고 다리에 쥐가 나 모르는 동료에게 아픈 다리를 내 밀어 도움을 청했던 것을 기억해 내고는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본다. 참으로 모르는 이에게 염치도 없는 행동이었지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미덕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힘든 과정에서 1년을 결산할 대회로 굿모닝 마라톤 클럽에서는 춘천마라톤으로 목표를 정하고 훈련의 강도를 더 한다. 8월이 끝나고 9월이 들어서면서 화, 목 만나 외에도 주말에도 정기적인 모임이 추가되어 춘천마라톤에 대비하는 훈련에 정진하며 땀을 배가한다. 땀을 흘린 만큼 결승점에서 훨씬 쉽게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귀가에 선하게 들린다.
9월 하프 연습 주, 그리고 30키로 연습 주의 연속이다. 30키로는 비록 연습 주이기는 하나 내게는 처음으로 달려보는 코스인 것이다. 약 15키로를 1키로 당 5분 30초 주로 달리다가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길래 같이 연습을 한 선배님들과 같이 20키로 지점에서부터 1키로 당 5분으로 달리는 페이스로 올려 약 5키로를 달렸다. 힘이 들어 다시 페이스를 낮추고 약 25키로 도착하였을 때는 몸의 거의 소진을 하는 것 같은 피로감이 엄습해 왔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우버 페이스를 한 것이다. 약 30키로 지점에 도착 했을 때는 거의 기진 맥진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풀을 경험하지 못한 내게는 거리 주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한 좋은 시간으로 기억된다. 이 글을 빌어 굿모닝 마라톤의 훈련 파트너인 훈련 감독님 훈련 부장님, 그리고 훈련 4인 방인 바우(김동호)큰형님, 송이(고정식)형님, 그리고 굿맨(이창구)형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10월 춘천마라톤의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초조함을 더해 간다.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풀은 하프 곱하기 두 배가 아니고 네 배의 힘이 든다고 하던데…두려움 마저 엄습해 오는 데, 저녁 회식이다 야근이다. 고객과 접대하는 시간이 피할 수 없게 일들이 생긴다. 풀을 앞두고 약 3주 만에 생긴 일 들이다. 약 2주 동안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집에서는 춘천마라톤을 참석하지 말라고 참견을 한다. 운동도 제대로 못한 것에 자신감 마저 결여된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대회 5일 전의 화 만나에 오랜만에 참석하여 클럽 회원들을 보니 그야말로 몸 상태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긴장한 모습으로 다가선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화 만나에 생각한 시간보다는 몸을 장시간을 풀고 나서, 대회를 3일을 앞두고 목 만나에 참석하지 못하고 고객과 저녁에 소주 잔에 늦게 까지 한 결과가 그 다음날 설사와 감기 기운 마저 있어 불안감이 최악을 달린다. 다행스럽게도 토요일에 컨디션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토요일 오후에 약 6키로를 뛰고 컨디션 점검을 하고 훈련을 마쳤다. 그리고 춘천마라톤 코스를 눈에 읽히고 잠이 들? 駭?
10월 26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아침 6시 15분에 버스가 출발하기로 한 장소로 갔다. 벌써 한 짐이 쌓아져 있다. 많은 물량에 놀랐다. 그 많은 준비물들을 준비한 회장단 및 간부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춘천을 향해 출발한다. 춘천 가는 길이 온통 마라톤을 참석하기 위해 온 차량이다. 버스와 승용차들 모두가 설레임을 안고 춘천종합운동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이다. 큰 대회는 처음으로 참석인지라 그 분위기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가져간 물건들을 정리하고 옷을 마라톤 복장으로 갈아입고 훈련감독님의 구령에 따라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 후 각자의 출발지점으로 이동하는 데 나는 풀코스가 처음이어서 마지막 출발인 알파벳 L라인에 섰다. A라인 출발 후 약 23분이 지난 후에야 출발할 수가 있었다. 출발지점에 다가서니 설렘과 흥분이 앞선다. 처음을 출발하여 약 5키로 지점 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기억된다. 처음부터 진을 빼니 풀코스가 더욱 길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4시간 페이스와 같이 달리기를 약 20키로 지점까지 같이 함이 내 페이스보다 오! 우버 페이스를 하여 기록 달성(서브포)에 실패한 패인인 것이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뛰는 단풍의 절경은 피로를 감해 주는 듯 하였고, 같이 뛰는 마라토너들이 있어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자신감을 백배해 주었다. 약 17키로 지점에서 두 번째 오르막이 보였다. 치고 오르기를 약 300미터쯤 하고 나니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아직도 하프를 아직 못 왔는 데 라며 내 자신을 다 잡아 본다. 하프를 지나면서 약 2키로부터 지루한 오르막이다. 다리도 지치고 팔도 올라 가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바람까지 불어 달리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르막 25키로 지점에서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리고 오르막 길을 재촉한다. 올라도 끝이 없이 느껴짐은 체력이 다한 것 같은 인상이다. 어떻게 참석한 마라톤인데. 예서 말 수는 없다. 그리고 가족들을 떠 올려 본다. 가장으로서 이 정도의 고통을 이겨낼 수 없다면 하는 순간 힘이 솟는다.
다행스럽게도 27키로 지점에서부터 내리막이다. 아무 생각도 하질 않고 발걸음을 내 딛는다. 앞에 가는 키가 자그마한 여자분도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모습이 참으로 강인한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약 30키로 지점에 도착하니 전에 연습 주로 30키로를 한 기억이 눈에 선하다. 이제부터는 경험해 보지 않는 거리감각과의 싸움인 것이다. 왼쪽 무릎이 뻐근거리고 허벅지에서 약간의 쥐가 나기 시작한다. 선배가 손에 쥐어 주었던 파워젤이 생각난다. 달리면서 입에 물었더니 힘이 조금은 난다. 약 35키로 지점에 들어서니 춘천시내를 달리고 있다. 길 가던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꼭 완주하라고 성원한다.포기 하고픈 생각이 뇌를 스치곤 했지만 이제까지 뛰어온 길이 아까워라도 포기할 수가 없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걷지는 않았는 데 다리가 쥐가 나면서 뛸 수가 없다. 약간을 걸으니 다리가 약간은 풀리는 것 같아 다시 뛴다.
약 38키로 지점 다시 한 번 쥐가 나서 잠시 걷다가 다시 달린다. 약 40키로 지점에 도달하니 길가에 시민들이 환호를 한다. 마치 전 시민이 나를 위해 성원해 주는 것 같아 박차를 가한다. 이제 춘천시민운동장 앞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호를 들으니 이제 해 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저 가슴 속에서 울컥 솟아 나오며 벅차 오르는 가슴과 희열을 느낀다. 이제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면 드디어 골인인 것이다. 순간적으로 기록을 보니 약 4시간 11분 정도인 것이다. 오늘만큼은 내겐 기록이 중요하지 않았다. 내 자신과의 약속에서 해 낸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욕망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첫 풀코스에 도전하여 당당히 이겨낸 내 자신이 이 춘천마라톤의 주인공인 것이다. 오늘 하루는 무척이나 긴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풀코스를 도전한 2008년의 춘천 마라톤은 영원한 추억으로 자리 매김될 것이다. 그 아름답다던 의암호 주변의 단풍들도 내 의지를 꺽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이 자리를 빌어 만 8개월 만에 풀코스에 도전하게 해 주신 훈련 감독님 이하, 부장님 그리고 회장님 감사합니다. 또한 묵묵히 참석하셔서 훈? 쳬蠻笭?여러분인 굿모닝회원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08년 10월 26일
춘천 마라톤을 마치고
김성남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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