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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28) 기다림 http://plmis.tistory.com/583
Design is transforming process of requirement – Dr. Samuel Son
위대한 내일을 짓습니다. 안전은 생명입니다.
제 사무실 자리에서 창문 너머로 신축공사 건물에 걸려 있는 플랜카드입니다.
지금까지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다 오늘은 그 문구가 맘에 들어 옵니다.
지난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여러가지 살아가는 얘기도 나누고 덕분에 새로운 문구도 얻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설계로 시작했는데, 설계란 무엇이다를 잘 정의하는 문구라고 하겠습니다.
“Design is transforming process of requirement” 한마디로 설계는 요구사항의 프로세스를 잘 전달해 주는 것이란 거죠.
인생이란 버킷리스트의 프로세스를 잘 전달해 주는 것이다.라고 하고 싶네요.
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먼저 핀 꽃은 먼저 진다. 남보다 공을 세우려고 조급히 서둘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경함록에서는 “한때의 분한 감정일랑 참으라. 그러면 백일의 근심을 모면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1막 - 작은 소동
주말에 우리집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아들이 자기 방문을 잠그는 사태 말이죠.
TV에서나 봄직한 상황인데, 우리집에서 일어나니 조금은 활당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아들이 토요일 영어학원 수업을 듣는데, 남는 시간에 수학 숙제를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날따라 학원 내에서 입시 설명회로 강의실마다 사람들이 꽉찼다는 거죠. 그래서 아이는 할 수 없이 복도에서 앉아 수학 숙제를 했다고 합니다.
그말을 들은 얘 엄마는 아이가 복도에 쭈구리고 앉아 공부한 것이 못마땅했고, 선생님께 빈 교실이 있는지 왜 안물어 봤냐고 혼을 냈습니다. 아이는 질새라 빈 교실이 없더라… 영어학원인데, 내가 수학 숙제하는 것이 좀 그렇더라라고 처음에는 친절히 설명하더군요.
근데, 애 엄마의 녹음기 잔소리를 듣는 순간 열이 난 아들은 이미 상황은 지나 갔고, 난 숙제 다했고 뭐가 문제냐고 엄마한테 대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엄마는 과거 통계치를 들어가며 왜 질문안하느냐 이번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소강상태에 있다가 저녁식탁에서 얘는 뾰르통하게 식사하는 도중에 못마땅한 엄마는 그렇게 먹으려면 먹지마… 아주 갈때까지 갔습니다.
그러더니 아이가 손에 양념이 묻었는데, 그 상태로 뚜껑이 열려서 자기방으로 가더니 집이 무너져라 하고 쿵 문을 닫고는 잠가버렸습니다.
2막 - 중재
1분의 정적이 흐른 후 아내에게 얘한테 가서 사과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왜 자기가 사과를 해야 하냐고… 씩씩 거렸죠.
그런다고 얘가 그걸 받아들이겠느냐고… 아내는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아이에게 그 말을 들으니 화가 증폭이 된 거라고 합디다.
마지못해 아내는 아들 방 앞으로 가서 엄마가 잘못했다라고 했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잠긴 것에 대해서 “야. 문을 왜 잠궜어. 열쇠 없단 말이야. 고장나면 문을 못열어”
난 순간 웃음이 나왔고, 아들은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식사를 마져 헀지요.
식사 후 TV를 보고 있는 아들에게 조용히 말했죠.
“아들아. 엄마는 널 위해서 열심히 해주는데, 너의 태도는 그게 뭐냐”
상황이 불리한 것을 감지한 아들은 애교모드로 조금씩 전환되고 있었습니다.
10분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3막 – Reference study
그리고 밤 10시쯤 EBS에서 비뚤어진 아들때문에 고민하는 가정 상담하는 프로를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죠.
그 아이는 그냥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못봐서 아이의 마음속 심정은 잘 모르겠으나, 정황으로 보면 아침에 학교 가라고 아이를 깨우는데 아마도 매일 전쟁을 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밤새 게임에 빠져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그렇다 보니 급기야 엄마가 컴퓨터 케이블을 가위로 짤라 버렸다더군요. 아마도 이런 과정이 착했던 아들이 사춘기 과정에서 엄마의 세심한 보살핌을 못받고 비뚤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얘 엄마한테도 한마디 했습니다.
아이가 숨을 쉴 수 있게 살짝 놓아 주어라고…
어쩄든 힘들어도 아들 본인의 몫이지 부모가 콩나와라 팥나와라 간섭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4막 – Next Plan
일요일날 비도 오고 해서 무료함을 달래려 외식을 하러 나갔습니다.
가끔씩 자주가는 바지락 칼국수 집이 있는데, 가격이 500원씩 서너번 오르더니 급기야 8천원까지 올랐습니다. 나름 주인장은 비책을 썼는데 보리밥과 막걸리를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더군요. 회사동료와 식사겸 한잔하려고 할때는 안성마춤이더군요. 보리밥도 맛있고 막걸리는 시중의 병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씀.
운전을 해야 하는 통에 나는 반잔, 아내는 나머지 한주전자를 다 마셨습니다.
앞에서 지켜보던 중3 아들에게 나는 또 주입식으로 “야, 너 대입시험치고 아빠가 술사줄께… 잊지마라. 아빠가 첫번째야…” 아들 배시시 웃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뼈 있는 한마디…
다른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들어간 비용을 정리해서 나중에 청구한다더라, 난 20살 이후부터 계산할꺼야. “야, 너 20살까지만 봐 주는거야.”
아들은 너무 하는 거 아냐 ?
그러자 엄마 왈 “아이가 공부 1등하거나 착한 일하면 빼 준다고 해”
아들은 조용합니다. 애고, 불쌍한 아들…
아들은 주제를 바꿔서 아빠는 왜 집에서 기를 못펴느냐고 기좀 펴고 살아라 라고 합니다.
엄마는 그것이 인생이야. 엄마에게 져 주는 것이 이기는 거야 !
역시 기다림의 승리 입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몸에 좋다고 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PLM리스너 류용효 DREAM
2013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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